(진주=국제뉴스) 구정욱 기자 =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노동조합이 임원추천 위원회 중단과 협상력·추진력 없는 원장 내정자 철회를 주장하며,원장 재공모를 요구했다.

KTL노동조합은 30일 경남혁신도시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국가 주요정책과 산업기술 업무를 진두지휘한 경험을 가진 원장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KTL노조는 "절박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현재 졸속 진행 중인 KTL 신임원장 임명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기자회견의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KTL노조는 "최근 정부의 혁신화 정책으로 국가 R&D 예산이 대폭 삭감되고, 시험인증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내부 변화와 혁신만으로는 KTL을 위기에서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진행된 임원추천위원회 결과, 공공기관인 KTL에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은 단 한 명도 없고, KTL에 어울리지 않는 기관의 임원급도 아닌 본부장급 직원이 차기 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전문성과 대정부활동 네트워크 부족 등 미흡한 역량에도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지원했다"고 혹평을 가했다.

특히 "심지어 경쟁기관의 원장이 임원추천위원으로 선임돼,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회피'하지 않은 행위는 위원회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실상 내정된 신임원장이 임명될 경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험인증기관인 우리 KTL은 '주무부처에서 버림받은 산하기관',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으로 낙인찍혀, 경쟁력 상실은 물론 회복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수도권에 소재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등 경쟁 시험인증기관들은 그간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관료들이 기관장으로 임명되면서, 강한 대정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사업 추진에 성공해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TL노조는 "현재 KTL은 기관장 리스크와 경쟁기관 대비 잃어버린 3년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주요정책과 산업기술 업무를 총괄적으로 진두지휘한 큰 경험을 가진 원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시험인증산업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하며 도전할 수 있는 추진력과 협상력을 갖춘 인물이 원장이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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