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신연수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조 바이든 현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규제 폐지를 재공언했다. 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청정에너지 규제는 발전 산업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자동차 산업의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캠프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취임 첫날부터 청정에너지 정책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전 내무부 장관인 데이비드 베른하르트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재입성 시 취임 첫날부터 에너지 시장을 왜곡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며 소비자 비용을 증가시키는 모든 바이든-해리스 정책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베른하르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해 신속히 승인하고 수백 개의 새로운 발전소 건설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러한 발전소들이 어떤 연료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가 지난 재임 기간 그랬던 것처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기후협정에서 미국을 탈퇴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현 대통령 재임 기간,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행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의회는 지난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켰는데, 이 법은 풍력, 태양광, 수소 등과 같은 펑정에너지에 수천억 달러의 보조금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당시 공화당 의원들은 IRA에 찬성하지 않았으며, 일부는 법안을 폐지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의 일부를 폐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선거캠프 고문인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답변을 피했다.

또한 베른하르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미국인이 저렴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석탄 산업 지역을 다시 일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역시 어떻게 노동자들을 일하게 할 것인지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2기 트럼프 행정부 동안 석탄 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공약에도 불구하고, 발전소들이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석탄 산업의 고용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베른하르트는 트럼프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를 '현대화'해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승인과 기존 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들이 있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책 제안들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들과 일치하며, 산업 및 화석연료 프로젝트를 장려하고 규제를 줄이려는 1기 트럼프 시절 노력과 밀접하게 연과돼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캠프 대변인인 제임스 싱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에너지 미래를 대형 석유 회사 임원들에게 팔아넘기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바이든과 해리스 체제 하에 해리스의 리더십 덕분에 모든 종류의 미국 에너지가 기록적인 생산 수준을 달성했고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수십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말했다.

싱어는 이어 "트럼프의 제안은 소비자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공기와 물을 오염시키며, 미국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지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