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인물들의 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유쾌하게 꼬여가는 과정을 그린 연극 <멜로에 차질>.
큰 기대 없이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코믹 공연이라 생각하고 찾았는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배우들의 열연에 빠져들어 실컷 웃고 즐기다 왔다.
특히 남자 주인공 평범한을 제외한 배우들이 대부분 1인 다역을 소화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쌍둥이 천사랑과 천송이는 얼굴만 같을 뿐 성격과 말투가 완전히 다른 인물로 표현되어 더욱 재미있었다.
잠시 무대를 비운 사이 빠르게 의상을 갈아입고 헤어스타일까지 바꿔 전혀 다른 인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순발력과 몰입도는 감탄을 자아냈다.
무대에서 여러 인물을 자유롭게 오가는 멀티 배우들의 능력은 볼 때마다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마지막 결말이 관객의 선택으로 결정된다는 점도 색다른 재미였다.
해피엔딩과 새드엔딩,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마지막 이야기가 달라지니 두 가지 결말을 모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같은 배역이라도 배우들의 개성과 표현 방식이 다르기에 여러 번 관람해도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가볍게 웃으러 갔다가 배우들의 열정과 재치에 마음껏 웃고, 마지막에는 은근한 설렘까지 안고 나온 공연.
<멜로에 차질>은 예상보다 훨씬 즐겁고 유쾌했던, 기분 좋은 ‘차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