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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팸테크 차별화 전략 연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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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보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보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의 연임 여부에 대해 보험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나 대표는 취임 후 차별화 전략으로 팸테크를내세워 장기보험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을 대표 상품으로 안착시켰다.

나채범 대표는 한화그룹에서 재무와 경영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인사로 평가받는다. 그는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한화생명에 입사한 후 CPC전략실장· 경영기획팀장·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경영관리와 전략 업무를 맡았으며 2021년 12월에는 경영혁신부문장(부사장)에 올랐다.

특히 2023년 3월 한화손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에는 펨테크를 한화손보의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개념으로 여성의 건강과 생애주기에 특화된 기술·상품·서비스를 의미한다.

나 대표의 팸테크 전략은 여성의 생리·임신·출산·폐경 등 생애주기별 특성과 여성에게 빈번한 질환을 상품 설계에 반영해 기존 보험과 차별화된 보장과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여성 전용 보장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헬스케어와 생활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화손보는 업계 최초로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 여성의 건강과 생애주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학계·정보기술(IT) 업계 등 외부 전문가와 협업하며 위험 요인을 세분화하고 이를 보험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화손보는 당기순이익 215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2226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같은기간 보험이익은 18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295억원) 대비 478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재보험수익은 11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402억원) 대비 270억원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한화손보의 올해 상반기 투자이익은 851억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59)과 비교해 92억원 늘었다. 안정적인 이자·배당수익을 기반으로 한 자산운용 성과가 보험부문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업계에서는 나 대표의 여성보험 차별화 전략의 성과가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박윤식 전 대표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회사를 이끈 전례도 있어, 연임을 통해 현재의 경영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23년 7월 첫 출시된'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시리즈는 총 22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상품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4.0'은 난임·임신·출산·산후관리부터 여성 고유질환까지 보장 범위를 세분화했다. 여기에 가정폭력에 따른 법률비용과 여성 대상 범죄 피해까지 보장하면서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 위험은 물론 사회적 위험까지 담았다.

이 같은 세분화 상품 전략은 고객 유입과 장기보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시리즈의 36개월간 누적 원수보험료는 올해 6월 말 기준 9334억원에 달한다. 상품 출시 이후 신규 장기보험 고객은 38.3% 증가했으며 15~49세 여성 고객이 102% 늘었다.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손보의 6월 말 기준 보유 CSM은 4조42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62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4510억원 대비 39.6% 늘었다.

한화손보의 올해 2분기 월평균 장기보장성 신계약은 77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 늘었다. 저축성 보험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이 같은 장기보험 신계약 성장세에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과 같은 여성보험 판매 호조가 한 몫을 했다.

자본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손보의 6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경과조치 전 184.75%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5%포인트(p) 올랐다. 경과조치 후 기준 킥스는 227.89%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3.63%p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나 대표가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자본 여력까지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흡수합병한 캐롯손해보험의 디지털 플랫폼을 한화손보의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여성보험 등과 어떻게 접목할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즉 디지털 기술과 상품 경쟁력을 결합해 신계약 CSM 확대와 보험 본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어떻게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더불어 지난해 동기(97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된 자동차보험 은 나 대표의 경영성과 평가에 작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 수익성 악화가 손보업계 전반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손보의 신계약 CSM도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가 여성 및 시니어관련 특화된 장기 보장성 상품 성장이 2026년에도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견조한 신계약 CSM 증가도 시현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실손보험을 포함한 전반적인 손해율 하락으로 견조한 보험손익 증가세를 이어간 것과 더불어 투자손익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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