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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성 문제, 13년간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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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 서울=한스경제 문성환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최근 여자축구 WK리그에서 지소연 선수를 둘러싼 부적절한 발언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 중 심판의 무선 교신에서 여성의 생리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 나왔다는 주장이다. 현재 사실관계 확인이 진행 중이지만, 이 사건이 던진 질문은 분명하다. 우리는 과연 스포츠 현장에서 선수를 한 명의 '선수'로 존중하고 있는가?

이 장면을 보며 2013년 박은선 선수가 떠올랐다. 당시 WK리그 일부 구단 감독들은 박은선의 성별에 의문을 제기하며 출전 문제까지 거론했다. 한 선수의 외모와 체격, 목소리가 의심의 근거가 됐다. 결국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까지 이어졌다.

13년이 흘렀다. 시대도 변했고 스포츠 인권에 대한 교육도 많아졌다. 그런데 왜 비슷한 문제는 반복되는가? 축구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다른 종목에서도 여성 선수들은 경기력보다 외모와 체형으로 평가받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의심받는 일을 경험해 왔다. 지도자와 선수 사이의 위계 속에서 성희롱, 성폭력 문제가 발생했고, 문제가 터질 때마다 체육계는 교육 강화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또 반복된다.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는 그동안 '사건'을 해결하려 했지만, '문화'를 바꾸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성인지 교육 몇 시간을 이수한다고 사람의 생각과 조직문화가 저절로 바뀌지는 않는다. 문제가 발생하면 징계하고, 교육하고, 대책을 발표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스포츠계의 폐쇄적인 조직 문화다. 지도자, 심판, 선후배 사이의 강한 위계와 성적 중심의 구조에서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오히려 불편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쉽다. "그 정도는 농담이지", "운동하는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이 남아 있는 한 제도는 현장에서 힘을 잃는다.

스포츠계의 성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달라져야 한다. 첫째, 예방교육이 '수료'가 아니라 실제 사례와 현장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둘째, 선수들이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독립적 신고, 조사 시스템이 더욱 강하게 작동해야 한다. 셋째, 성희롱과 성차별을 단순한 실수나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선수의 경기력과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스포츠 인권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지소연 선수 관련 논란을 계기로 성평등위원회를 열고 교육과 제도 개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또 하나의 대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대책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박은선의 2013년과 지소연의 2026년 사이에는 13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같은 질문을 2036년에 다시 해서는 안 된다.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배려가 아니다. 성별이나 외모가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고,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너무나 당연한 환경이다.

스포츠가 공정함을 이야기하려면, 경기장의 룰보다 먼저 사람을 대하는 룰부터 공정해야 한다.

지소연(왼쪽 두번째 파란 헤어밴드)이 심판에게 생리를 뜻하는 말을 들었다고 항의하자, 항의받은 심판이 수원FC 위민 코칭스태프에게 상황 설명하고 있다. /WK리그 중계 캡처
지소연(왼쪽 두번째 파란 헤어밴드)이 심판에게 생리를 뜻하는 말을 들었다고 항의하자, 항의받은 심판이 수원FC 위민 코칭스태프에게 상황 설명하고 있다. /WK리그 중계 캡처

문성환 교수는브라질, 스페인에서 축구선수와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한 스포츠산업 전문가다. 중학교 졸업 후 2000년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나 CENE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2003년부터 스페인 레우스에서 선수 생활 후 스포츠마케팅과 에이전시 분야를 공부했다.

이후 브라질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의 국제마케팅 업무를 담당했고, 귀국 후 SH스포츠에이전시를 설립해 선수 매니지먼트와 해외 진출, 유소년 육성 등 다양한 축구 사업을 진행했다. SPOTV 축구해설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KBS스포츠예술과학원에서 스포츠마케팅과 스포츠미디어 등을 강의하며 스포츠산업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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