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변동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복을 맞아 사재 약 30억원을 들여 6만9000여명의 전 임직원에게 보양식을 보냈다. 단순히 음식만 선물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작은 정성이나마 여러분과 가족의 건강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김승연 회장의 임직원 사랑은 유명한다. 2004년부터 매년 수능을 앞둔 임직원 자녀들에게 합격을 기원하는 선물과 격려 편지를 보냈다. 지난해까지 이를 받은 임직원 가족은 약 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당시에는 감염된 임직원들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편지와 꽃바구니를 보내는 등 직접적인 격려에도 나섰다. 또한 2014년 12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 임직원을 위해 한국에서 공수한 광어회를 보낸 바 있다. 준비한 양만 600인분에 달했다. 내전 위험 속 현장을 지킨 직원들이 회를 먹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련했다.
사업장이 멈췄을 때 해고 대신 유급휴직을, 가족과 떨어진 직원에게는 만남을 지원하는 등 언제나 사람을 향했다. 2011년 9월 한국 야구 '레전드' 고(故) 최동원 한화 전 2군 감독이 별세했을 때도 치료비 지원은 물론, 그룹 차원에서 장례식을 치렀다. 앞서 2002년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한화 출신 고 진정필 코치의 수술비 전액을 지원했다.
임직원뿐 아니라 경남 지역 수해 복구를 위해 지난달 총 30억원을 지원했다. 한화리조트는 거제 벨버디어 예약 고객들에게 먼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취소 위약금뿐만 아니라 벌점까지 면제했다. 원하는 고객에게는 다른 지역 숙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희생자 유가족들을 그룹 계열사 직원으로 대거 채용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공정자산총액 149조 6050억원, 재계 순위 5위를 기록 중이다. 단순히 외형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인재를 배출하고 지역, 나아가 국가에 많은 이바지했다. 이 거대한 기업의 밑거름엔 창업주 고 김종희 회장부터 김승연 회장으로 이어진 사람을 위한 경영이 깔려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한화그룹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오랜 시간 심어놓은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갈 차기 경영진에게도 가장 확실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숫자로 증명하는 혁신 못지않게, 사람의 가치를 기억하고 포용하는 한화의 유산이 다음 세대에서도 성공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