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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몰린다던데... 서울 감성 스냅 명소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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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사진과 인쇄소 간판이 어우러진 을지로. /서울관광재단 제공
네온 사진과 인쇄소 간판이 어우러진 을지로. /서울관광재단 제공

| 서울=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사진은 여행의 끝에서 남기는 기념만이 아니다. 여행을 시작하는 하나의 이유도 된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들은 자신만의 서울을 프레임에 담기 위해 주요 명소부터 골목까지 서울 곳곳의 로컬 풍경을 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렌즈 너머로 도시와 교감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은 감성을 느끼게 한다. 서울관광재단은 가을의 초입인 9월을 맞아 시간대별 서울 감성 스냅 명소로 ▲경복궁 ▲청계천 ▲을지로 ▲낙산공원 ▲문래동 창작촌을 추천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명소들을 거닐어 보면 가을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조선 왕조 궁궐인 '경복궁'은 개장 직후 방문할 때 가장 한적하고 매력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인파가 몰리기 전 궁궐에 들어서면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고풍스러운 처마 단청을 입체적으로 살려내고, 한복의 정갈한 색감을 한층 따스하게 물들인다.

낙산공원에서 감성 사진을 남기는 여행자들의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낙산공원에서 감성 사진을 남기는 여행자들의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경회루와 향원정 일원도 훌륭한 포토존이다. 경회루는 연못에 비친 누각의 대칭이 만들어 내는 반영 사진으로 유명하다. 수면이 거울처럼 건물을 그대로 비추는데, 연못 남서쪽 모서리에서 낮은 자세로 앵글을 잡으면 하늘과 누각, 반영까지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다. 교태전이나 자경전은 한옥 고유의 조형미가 돋보이는 곳이다. 나란히 늘어선 돌담과 첩첩이 쌓인 기와지붕의 구도를 활용하면 화면의 깊이가 더해진다. 경복궁 스냅 촬영 후 한옥과 개성 있는 카페가 어우러진 서촌·삼청동 골목을 함께 둘러보기 좋다. 고즈넉한 한옥 카페에서 쉬어가거나 인근 통인시장에서 엽전을 구매해 전통시장 음식을 골라 담는 '엽전 도시락'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다.

서울 도심 한복판을 유유히 흐르는 '청계천'도 감성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대에 가장 맑고 청량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빌딩 숲 사이를 뚫고 스며드는 빛이 수면 위로 쏟아지며 현대적인 도심 풍경을 차분하고 낭만적인 휴식 공간으로 바꿔놓는다.

경복궁 경회루 앞에서 담은 스냅 사진. /서울관광재단 제공
경복궁 경회루 앞에서 담은 스냅 사진. /서울관광재단 제공

기울어진 오후 햇살이 청계천 물길에 닿아 반짝이는 윤슬을 만들고, 수변에 자리한 버드나무와 풀잎은 청량감을 더한다. 잔잔한 물비늘과 고층 빌딩에 반사돼 떨어지는 부드러운 빛은 인물의 윤곽을 따스하게 감싸 안으며 별도의 조명 없이도 감성 화보를 완성해 준다. 청계천 특유의 낮은 수변 산책로는 은은함이 매력이다. 징검다리 중간에 서서 흐르는 물길과 사선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배경으로 인물을 담아내면 따스함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는 게 가능하다. 청계천에 늘어선 다리 아래로 그늘진 구간과 햇살이 쏟아지는 구간이 교차하는 명암을 활용해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청계천을 따라 연결된 세운상가 공중보행길을 걸으면 오래된 전자 상가 골목 사이에 자리한 감각적인 카페와 독립 서점, 빈티지 LP숍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을지로'는 밤이 깊어질수록 본연의 매력을 드러낸다. 원색의 네온사인과 고즈넉한 골목길이 어우러져 독특한 야경을 선사한다. 인쇄소와 철물상, 공구상이 늘어선 옛 산업지대의 낡은 간판 사이로 화려한 네온사인이 불을 밝히면 마치 빈티지 영화의 한 장면으로 들어온 듯한 감성을 안겨준다. 어둠이 내린 을지로3가역 인근 노가리 골목은 밤의 열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개성 있는 네온사인 불빛 아래 감성적인 가게들이 촘촘히 늘어선 풍경은 활기찬 서울의 밤 문화를 담아내는 멋진 프레임이 된다.

사진 작가가 청계천에서 가족 스냅을 촬영해주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사진 작가가 청계천에서 가족 스냅을 촬영해주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어두운 밤 시간대이므로 네온사인을 주 광원으로 활용해 빛을 충분히 확보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 네온사인을 배경에 두고 인물 뒤로 화려한 불빛 잔상이 아련하게 번지도록 연출하면 보정 없이도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야경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야경 스냅을 찍은 뒤 을지로의 오랜 명물인 노포 맛집에서 활기찬 서울의 밤 식문화를 즐기기 좋다.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걷는 '낙산공원'은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해가 저문 직후까지 하늘과 도심이 가장 극적인 색채로 변화하는 장면을 만날 수 있는 장소다. 해 질 무렵 낙산공원에 오르면 노랗게 물든 하늘 아래로 남산 서울타워와 동대문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노을이 성곽의 돌 표면에 부드럽게 내려앉으며 따뜻한 색감의 사진을 찍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일몰 시간대는 '골든아워', 해가 진 직후 20~30분간 하늘이 푸르게 변하는 시간대는 '블루아워'라 불린다. 사진가들은 이 시간대를 합쳐 '매직아워'라 부르는데, 짧은 순간인 만큼 노을이 지기 전에 낙산공원을 방문해 구도를 미리 잡고 기다리는 것이 인생 사진을 남기는 핵심 포인트다.

낙산공원 산책로와 연결되는 대학로는 한국 소극장 문화의 중심지로, 다채로운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아울러 7080 감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학림다방, 커피한약방 혜화점 같은 카페를 찾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아날로그 감성을 채우기에 좋다.

옛 철공소와 감성 가게가 어우러지는 문래. /서울관광재단 제공
옛 철공소와 감성 가게가 어우러지는 문래. /서울관광재단 제공

거친 철공소 단지와 감각적인 공방과 카페, 음식점이 공존하는 '문래동 창작촌'은 한낮에 가장 개성 넘치는 스냅을 담을 수 있는 장소다. 높이 뜬 태양이 좁은 골목길과 철제 구조물 사이로 스며들 때 거친 질감의 산업 유산과 알록달록한 예술적 색채가 대조를 이루며 독특한 레트로 감성의 화보가 만들어진다.

문래동은 1960년대부터 자리를 지켜온 철강 골목에 2000년대 들어 예술가들이 하나둘 둥지를 틀며 지금의 독특한 풍경을 갖추게 됐다. 해가 머리 위로 떠올라 직사광이 강해지는 점심 전후 시간대에는 문래동의 오밀조밀한 골목이 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좁은 건물 틈새 사이로 떨어지는 빛을 배경으로 인물을 배치하면 밝고 어두운 명암의 대비가 도드라져 스트리트 스냅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세월의 흔적이 깃든 셔터 위에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문을 닫은 철공소 앞을 기웃거리게 된다. 골목 곳곳에 자리한 50여 점의 벽화와 철공소 부산물로 만든 조형물은 그 자체로 훌륭한 포토존이 된다. 오래된 철공소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살려 만든 카페와 공방들은 감성을 채울 수 있는 포토존이자 유용한 쉼터다. 철공소 감성과 현대적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가게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면 문래동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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