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자동차 실내 위생 관리 기술이 자율주행·목적기반차량(PBV) 시대의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탑승객이 있는 상태에서도 실내 살균이 가능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인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플라즈마 케어 UVC(Plasma Care UVC)'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술은 200~230nm(나노미터) 대역의 'Far-UVC(원자외선)'를 플라즈마 램프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UVC 살균 기술은 255~280nm 파장의 자외선을 활용해 살균력이 우수하지만 인체에 유해할 수 있어 암레스트 수납함이나 컵 살균기 등 밀폐된 공간에만 적용됐다. 반면 Far-UVC는 살균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피부 표면을 통과하지 않아 병원과 학교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기술을 차량 환경에 맞게 소형화하고 전력 효율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특히 Far-UVC 파장만 통과시키고 나머지 유해 파장은 차단하는 특수 광학 필터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플라즈마 케어 UVC는 차량 실내 공기와 표면을 동시에 살균하고 악취 유발 물질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 탑승객이 있는 상태에서도 실시간으로 위생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기술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성능 검증도 마쳤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차량 실내를 모사한 8㎥ 규모 챔버에서 진행한 시험에서는 가동 30분 만에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를 96.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시험에서는 폐렴균이 30초 조사 시 99.9% 사멸했고, 60초 이상 조사 시 완전 사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차 검증도 이뤄졌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과 함께 기아 PV5에 기술을 적용한 결과 700㎜ 거리에서 40분간 조사했을 때 대장균이 99.9% 사멸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추가 검증과 국제 안전 기준 검토를 거쳐 실차 적용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이날 기술 소개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어린이 통학 차량과 이동형 과일 판매 차량 등 다양한 PBV 환경에서의 활용 사례가 담겼다.
장한주 현대차·기아 MSV내장설계2팀 책임연구원은 "플라즈마 케어 UVC는 탑승자가 있는 실내 개방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기술"이라며 "자율주행차와 PBV 등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실내 위생 관리 솔루션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