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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반도체 논란, 위험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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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두일 경기취재본부장.
한스경제 김두일 경기취재본부장.

| 한스경제 김두일 경기취재본부장|설 명절 즐겁고 화목해야 할 가족들과의 밥상이 정치적 이해득실 계산으로 인해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대한 모 정치인의 끝없는 도발, 아니 무모한 이전 주장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은 대통령실의 확실한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총리실 산하 기구에서 여론 조성을 염두에 둔 토론회를 기획하며분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변하면서 용인시민들뿐 아니라 경기도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칫 국제적인 반도체 산업 전쟁에서 대한민국이 뒤로 밀려날 수 있고, 이는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먼저 강하게 반격하며 대응에 나선 데 이어, 김선교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뿐 아니라 용인지역 정치인들도 이전 유치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용인 지역 여당 정치인들 사이에서는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중심으로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을 정치 쟁점화하는 데 대한부담감과 이로 인해 지역 내 민심 이반을 우려하는 속내가 엿보인다. 국회의원들 역시 '이전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같은 당 동료 국회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라도로 향하는 귀성객들은 부모와 친척들을 위한 선물뿐 아니라 정치적 논쟁에 대한 '해석서'까지 챙겨야 할 판이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현장 지식이 없는 부모와 친척들의 질문 공세에 답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오고 가는 말에 감정이 실리면 시비로 번지기 쉽고, 자칫 밥상까지 뒤엎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따뜻한 밥 한 끼 편히 먹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올해만큼은 정치인들의 표 계산으로 인해 설 명절이 즐겁고 화목한 만남이 아닌 날 선 논쟁의 전투장으로 변질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차라리 이번 설에는 정치 이야기, 용인 반도체 이야기, 경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는 것이 어떨까.

대신 가족의 건강을 묻고, 함께 쌓아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서로를 더욱 보듬는 명절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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