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의 일상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는 지금, '자연지능'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인간의 뇌를 이해하고 그 잠재력을 훈련하는 '브레인트레이너'가 새로운 미래 직업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신재한 교수를 만나 AI 시대 속 브레인트레이너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Q.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대에, 왜 인간의 '뇌'가 다시 주목받고 있을까요?
A.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그 기술을 설계하고 활용하며 윤리적으로 통제하는 주체는 결국 인간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본질적인 힘은 바로 '뇌'에서 나옵니다. AI 시대에는 기계적 사고보다 인간 고유의 판단력, 공감 능력,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뇌를 이해하고 그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전문가는 앞으로 필수적인 존재가 될 것입니다.
Q. 그렇다면 '브레인트레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 전문가인가요?
A. 브레인트레이너는 두뇌의 구조와 기능, 인지과학, 신경과학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개인의 두뇌 특성을 평가하고,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지도하는 두뇌훈련 전문가입니다. 단순히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을 넘어, 신체 활동·영양·정서 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해 개인의 삶 전반을 개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Q. AI 시대에 브레인트레이너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요?
A. AI와 뇌훈련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예를 들어, AI는 뇌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브레인트레이너는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맞춤형 훈련을 제공합니다. 또한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몰입도 높은 훈련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죠. AI가 훈련의 정밀함을 높이고, 브레인트레이너는 그 데이터를 인간 중심적으로 해석해 활용하는 것입니다.
Q. 브레인트레이너가 활약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인가요?
A. 활동 영역은 매우 넓습니다. 치매안심센터, 병원, 기업, 학교, 복지관 등에서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 문제나, 청소년의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관리 같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뇌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브레인웰니스'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는데, 신체적·정서적·사회적 건강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두뇌기반 생활코칭 영역에서도 브레인트레이너의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Q.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뇌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들었습니다.
A. 맞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에 따르면 브레인트레이닝을 포함한 두뇌 산업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학습 능력 향상, 업무 효율 증진, 정신 건강 관리 등 삶의 질 전반을 개선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AI와 결합한 디지털 치료제(DTx)나 VR 기반 인지훈련 등은 미래 웰니스 산업의 핵심 분야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Q. 최근 '융합형 두뇌훈련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인가요?
A. 단순히 기억력 게임이나 퍼즐을 푸는 수준이 아닙니다. 인지훈련(기억력·집중력·사고력)뿐 아니라 유산소 운동, 영양 관리, 사회적 교류, 스트레스 관리 등을 결합한 통합적 프로그램입니다. 핀란드의 '핑거(FINGER) 연구'나 일본의 '코그니사이즈(Cognicise)' 같은 사례에서 보듯, 이런 융합적 접근은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브레인트레이너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전문가로서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Q.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시험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총장 공병영)에서는 두뇌훈련 분야의 유일한 국가공인 민간자격인 '브레인트레이너' 제59회 자격검정시험을 오는 11월 9일에 시행합니다. 교육부 소관 국가공인 자격증(공인번호 제2023-3호)이며, 원서 접수는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검정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시험은 △두뇌의 구조와 기능 △두뇌특성 평가법 △두뇌훈련법 △두뇌훈련지도법 등 4과목의 필기시험과, 두뇌훈련 지도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시험 장소는 서울 한양대학교, 천안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브레인트레이너를 꿈꾸는 예비 전문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AI 시대는 기술의 시대이자 동시에 '인간의 뇌'의 시대입니다. 기술을 잘 다루는 능력보다, 인간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브레인트레이너는 바로 그 중심에 서 있는 직업입니다. 인간의 뇌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일이며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