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지영 기자]코리안리재보험(코리안리)이공동재보험과 글로벌 확장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코리안리는 새 회계제도(IFRS17)로 업계 전반이 주춤하는 가운데 국내 유일 토종 재보험사로 오히려 시장을 선도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킥스비율 195.7% 전년比14.5p↑…수익성·자본건전성'방어'
코리안리의 올해 1분기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비율)은 195.7%로 지난해 1분기(181.2%) 대비 14.5%포인트(p)가 상승했다. 이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기준금리 인하의영향으로 킥스비율이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코리안리의가용자본은 지난해 대비 17.3%가 증가한 4조362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요구자본은 8.6%가 증가하며 구조적 우위를 확보했다.이는 부채보다 긴 자산 듀레이션(채권의 금리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을 유지해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낮춘 데다,킥스 제도 도입 이후 인정되는 지역·상품 포트폴리오의 분산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기준 코리안리의 자산 듀레이션은6.78년으로 부채 듀레이션(4.08년)보다2.7년이 길다.장기화된 자산 구조를 통해 금리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한 셈이다
특히 코리안리는 양호한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성과에 힘입어 올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코리안리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906억원으로 전년 동기(635억원) 대비 42.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175억원으로 전년 동기(807억원) 대비 45.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은 10.6%로 전년 동기(7.8%)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리안리의 보험이익과 투자손익은 각각 706억원과 469억원으로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1.8%와 51.8%가증가했다.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CSM 잔액은 1조289억원으로, 2024년 말(9531억원) 대비 7.95%가 증가했다. 장기 공동개발 상품의 수재 확대와 공동재보험 인수 지속에 따라 신계약 CSM이 661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삼성생명·신한라이프와 잇단 대형 계약...공동재보험, 1.7조 수주
코리안리의 핵심 전략은 공동재보험에 있다. IFRS17 체제 하에서 보험사들은 부채뿐 아니라 부가보험료 및 저축성 요소까지 자본 측면에 반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반면 공동재보험은 원수보험사가 위험보험료뿐 아니라 저축·부가보험료까지 재보험사에 출재함으로써, 금리 리스크와 해지 리스크 등의 부담을 함께 이전할 수 있다.
공동재보험 제도는 2020년 '보험 자본건전성 선진화 추진단'을 통해 도입됐으며 원수보험사들은 이를 통해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함은 물론 요구자본 감소를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리안리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2017년부터 체계적으로 공동재보험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제도 시행 이전부터 금융위원회 주관 공동재보험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며 시장 선점 의지를 내비쳤다.
공동재보험 제도 도입 이후 코리안리의 첫 계약은 2021년 3월의RGA와 ABL생명이었다. 다만 규모가 100억원에 불과해, 시장에선 테스트딜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코리안리는2022년 1월 신한라이프와 24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삼성생명과준비금 기준 약 7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코리안리와 삼성생명은 2022년 10월 말에도 5000억원 규모의 준비금에 대한 공동재보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외에도 복수의 보험사와 500억원, 2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거래 저변을 확장했다. 이로써 코리안리가 체결한 공동재보험 계약은 총 5건으로 누적 규모는 1조7300억원에 달한다.

◆ 코리안리해외 4개 법인 합산 영업손익 흑자 전환...글로벌 신용등급'상향'
코리안리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코리안리는 지난2015년 런던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확장에 나섰. 이후 스위스 취리히와 미국 뉴저지에 법인을 세웠다. 또한 말레이시아 라부안과 중국 상하이에 지점, 콜롬비아 보고타에는 주재사무소를 설립하며 해외 거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코리안리의 올해 해외 수재 비중은 46%로 지난 2015년(21%)에 비해119%늘었다. 이는 국내 보험사로서는 드문 실적이다. 이후 2030년까지 해외 수재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현 추세라면 2027년 조기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해외 4개 법인(미국·스위스·영국·홍콩)의 올해1분기 영업손익은 총 59억3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47억4900만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익은46억4200만원으로 지난해동기의 -54억6300만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은 코리안리 스위스 법인(Korean Reinsurance Switzerland AG)이다. 올해1분기 순이익이 33억48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72억9700만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코리안리는 올해 무디스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 'A1(Stable)' 등급을 신규 획득하며 신용도를 끌어올렸다. 무디스는 ▲60년 업력 ▲강한 자본력과 리스크 관리 ▲해외사업 성장성 등을 긍정적으로평가했다. 이에 앞서A.M.베스트는 지난해 IFRS17 기준 수익 규모를 기준으로 코리안리를 글로벌 6위 재보험사로 평가한 바 있다.
한편 코리안리는 지난 2015년 '100년 기업 비전'을 선포하고 2050년 글로벌 톱3 재보험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다. 장기적 언더라이팅 역량 강화와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