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오늘날 단체장의 덕목을 논할 때 우리지역 온양 출신으로 조선 세종 때 청백리에 녹선 된 맹사성(孟思誠)을 꼽는다. 맹사성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는 아호를 고불(古佛)이라고 했다. 유학자인 그가 스스로 '늙은 부처'라고 한 것은 겸양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맹사성은 많은 일화가 있지만 평소 농사군 행색에 소를 타고 다닌 일화가 유명하다. 온양에 가면 '고을 사또가 농사군 차림의 좌의정 대감 맹사성을 몰라보고 그 앞에서 거만을 떨다 나중에 알고 도망가다 인장을 연못에 빠뜨렸다'는 설화가 전한다.
지금 온양이란 이름이 생겨난 것도 맹사성 일화에서 비롯된다.
세종이 안질로 고통을 겪자 아산에서 온천욕을 하게 됐다. 세종은 온천 치료의 혜택이 백성에게도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백성을 위한 온천탕을 만들고 백성들이 장기간 머물면서 치료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고자 했다. 대왕은 행차한 기념으로 '온양'이라는 지명을 하사했다.
맹사성은 어명을 받고 즉시 시행되도록 했다. 이 지역이 고향인 맹사성은 온천치료의 효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탈하고 엄하지 않아 비록 벼슬이 낮은 사람이나 누추한 백성들이 찾아 와도 무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맹사성은 생전에 충청도 관찰사에 제수되어 목민관으로도 선정을 베풀었다. 효성이 깊어 몇 번이나 부친의 병 간호를 위해 사직을 원했지만 임금은 한 번도 그의 사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명재상들이 많이 나왔는데 황희(黃喜)정승이나 유관(柳寬)이 모두 덕성이 있던 인물들이었다.
유관은 정승이었으면서도 지붕이 새 그릇을 받칠 정도였으나 오히려 백성들의 비 피해를 염려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공직자들이 지녀야 할 덕목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 제3편의 봉공(奉公)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지방관은 백성과 가장 가까운 직책이기 때문에 덕행, 신망, 위신이 있는 적임자를 임명해야 한다. 청렴과 절검을 생활신조로 명예와 부(富)를 탐내지 말고, 뇌물을 받지 말아야 한다. 백성에 대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의 정령을 두루 알리고, 민의를 상부에 잘 전달해야 한다'

요즈음은 자치단체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도 많이 달라졌다. 공직자가 지녀야 기본 윤리로 청렴한 인사여야 하며 침체한 지역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책무가 부여 돼 있다.
목에다 힘만 주는 권위주의적 시대는 지나갔다. 주민들과 기탄없이 의견을 나누고 지역이 지닌 갈등을 해소시켜야 한다. 침체한 경제를 회복 시켜야 할 책무가 또 주어져 있다. 고장의 장점과 여건을 기반으로 미래 지향적인 청사진을 마련, 적극 시행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21세기는 지방이 곧 국가이자 지자체가 바로 국정이다. 국가의 경쟁력은 도시 경쟁력, 즉 지방자치단체 경쟁력의 총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새로 선출될 자치단체장들의 임무가 막중하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특정정당에 편향되어 제대로 뽑아야 할 인사를 외면한다면 스스로 국민적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열정적 인재인가를 가려야 한다.
과거 세종 때 고불 정승은 관료 시대를 파괴, 평등의식을 실천한 명 지사였다. 백성들과 어울려 산 격의 없는 평민 행정가였다. 오는 6.3지방 선거에서 이런 덕목을 지닌 인재의 선출을 기대한다.
※ 외부기고 및 칼람은 필자 본인의 의사에 따라 집필된 점을 알려드리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sangyong198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