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원=한스경제 김두일 기자 |아파트와 달리 별도의 관리사무소를 두기 어려운 빌라와 소규모 공동주택의 주거관리 공백을 지방정부가 직접 메우는 사업이 수원에서 확대되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민선 8기부터 추진해온 '빌라가꿈관리소'가 시범사업을 거쳐 민선 9기 4개 구역으로 확대되면서 소규모 공동주택의 생활환경을 관리하는 수원시의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수원시는 현재 장안구와 권선구 등 4개 구역에서 483개 단지, 4428세대를 대상으로 빌라가꿈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수원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2035년까지 30개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빌라가꿈관리소는 관리주체가 없거나 관리가 취약한 소규모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지역에 관리소장을 배치해 주거환경을 직접 살피는 사업이다.관리소장은 담당지역을 순회하면서 골목 청소와 안전순찰, 공용시설 관리 등을 수행하고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관련 행정부서와 연결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 탑동서 시작한 사업, 1년 만에 4개 구역으로 확대
빌라가꿈관리소는 민선 8기인 2025년 권선구 탑동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30세대 미만 다세대·연립주택 등 관리주체가 없는 소규모 공동주택 밀집지역의 주거환경을 지방정부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취지였다.
아파트는 관리사무소를 통해 공동시설과 주거환경을 관리할 수 있지만 소규모 빌라는 자체 관리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쓰레기와 무단투기, 공용공간 청소, 시설물 관리, 안전 문제 등이 개별 주민의 부담으로 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원시는 탑동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한 뒤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올해 확대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 탑동에 장안구 송죽·파장동과 조원1동, 권선구 호매실·금곡동 등 3개 구역을 추가했다.
관리초소는 탑동공원, 소정어린이공원, 다람쥐어린이공원, 매화공원에 각각 설치됐으며 수원시는 관리소장 4명을 채용해 지난 6월 26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관리소장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담당지역을 순회하며 생활환경을 점검한다.
특히 골목 곳곳을 직접 다니면서 쓰레기와 무단투기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 위험요소와 시설물 상태를 살핀다. 비가 예보된 경우 배수구를 점검하는 등 생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확인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 가운데 관리소장이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사항은 조치하고, 행정기관의 대응이 필요한 사안은 관련 부서에 전달해 후속 조치가 이뤄지도록 한다.

▲ 이재준 시장 직접 현장 점검…"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
이재준 시장도 지난 3일 빌라가꿈관리소 현장을 찾아 사업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직접 관리소장들을 만나 현장 활동을 확인하고 주민들과도 만나 주거환경 변화와 불편사항 등을 살폈다.
빌라가꿈관리소의 역할에 대해 이재준 시장은 관리소장이 단순히 골목을 청소하는 인력이 아니라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현장 접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민들이 생활 과정에서 불편을 겪더라도 담당 행정부서를 일일이 찾아야 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에 배치된 관리소장이 문제를 먼저 발견하고 행정서비스와 연결하도록 하는 구조다. 이 시장은 현장에서 주민들로부터 골목 환경이 이전보다 깨끗하고 안전해졌다는 의견도 들었다고 전했다.
민선 8기 시범사업으로 출발한 정책을 민선 9기 들어 확대하고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 체감도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정책의 추진 과정도 눈길을 끈다. 정책 발굴 이후 시범운영을 거쳐 성과를 확인하고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현장 점검을 통해 다시 정책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 청소·안전 넘어 주민 참여로…2035년 30개소 목표
수원시는 빌라가꿈관리소를 단순한 공공관리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주민들이 작은 정원을 함께 조성하고 관리하는 '빌라가꿈 한뼘정원'과 골목 청소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빌라가꿈 클린데이' 등을 추진한다.
공공이 주거환경을 관리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주민 스스로 생활공간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사업 확대 계획도 세웠다. 현재 4개 구역에서 운영 중인 빌라가꿈관리소를 2035년까지 수원 전역 30개소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민선 8기 탑동 한 곳에서 시작한 사업이 민선 9기 4개 구역으로 확대된 데 이어 장기적으로 수원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관리 정책으로 발전하게 되는 셈이다.

▲ '관리'에서 '행정 연결'로…수원형 생활행정 모델 주목
소규모 공동주택에 공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정부 사례는 수원이 처음은 아니다. 일부 지방정부에서도 빌라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청소와 안전순찰, 시설관리 등을 지원하는 공공관리 사업을 추진해왔다.
수원시 사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단순한 환경관리를 넘어 관리소장을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현장 인력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관리소장이 현장에서 안전·환경·시설 문제를 발견하면 관련 부서에 전달하고 행정조치로 연결하는 구조를 갖췄다.
여기에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접목하면서 공공관리와 주민 자율관리의 결합도 시도하고 있다. '현장관리→행정 연결→주민 참여'로 사업의 기능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 확대 과정에서 인력·예산 등 과제도
다만 사업이 확대될수록 관리인력과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는 과제로 남는다. 현재 4428세대를 4명의 관리소장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대상지역이 수원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관리인력 확충과 업무 범위 설정이 필요하다.
공공이 담당해야 할 관리서비스의 범위와 주민 자율관리의 영역을 어떻게 구분할지도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2035년 30개소 확대라는 장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업 효과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와 함께 안정적인 재정·행정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관리주체가 없어 주거환경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지방정부가 직접 현장관리 인력을 배치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는 적지 않다. 특히 시범사업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뒤 대상지역을 확대하고 주민 참여까지 정책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수원시의 생활밀착형 행정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이재준 시장은 빌라가꿈관리소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결국 빌라가꿈관리소의 핵심은 행정기관이 시민의 생활공간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데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담당해온 역할의 상당 부분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소규모 공동주택에 지방정부가 관리서비스를 연결하고,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행정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민선 8기 탑동에서 시작한 사업이 민선 9기 4개 구역으로 확대된 데 이어 2035년 30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성과와 지속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범사업을 넘어 수원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빌라가꿈관리소가 주거관리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수원형 생활행정 모델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