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한스경제 정수연 기자 |한국마사회가 오는 9월 11일 경북 영천시에 국내 4번째 경마공원 '렛츠런파크 영천'을 정식 개장하고, 국내 최초로 권역형 순회 방식을 도입해 영남권 말산업·레저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삼는다.
가장 눈에 띄는 차별점은 경주마를 부산경남에 상주시킨 뒤 경마일마다 영천으로 이동시켜 경주를 치르는 방식이다. 미국·일본·홍콩 등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운영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9월에는 12개 경주로 시작해 올 하반기 12주 동안 총 72개 경주가 열린다.
영천이 경마공원 부지로 낙점된 데는 오랜 배경이 있다. 금호읍 일대에서는 청동기 시대 유물인 마형대구가 출토되고 조선시대에는 금호강변에서 마상재가 펼쳐지는 등 말과의 인연이 깊은 지역으로, 남아 있는 말 관련 지명만 28곳에 이른다. 2009년 최초 후보지로 선정된 뒤 17년 만에 완공된 이번 개장으로, 영천은 생산·조련·복지·경주·관광을 아우르는 말산업 전 주기 체계를 내륙 최초로 갖추게 됐다.

장거리 이동이 잦아지는 만큼 동물복지에도 공을 들였다. 국제경마연맹의 말 수송 복지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13.5톤 무진동 전용 수송차량 13대를 특수 제작했으며, 시스템 에어컨과 부상 방지용 고무 바닥재, 실시간 GPS 추적 장치까지 갖췄다.
관람시설도 '경마를 보지 않는 사람도 찾고 싶은 공간'을 목표로 조성됐다. 지하 1층~지상 4층, 3,500명 수용 규모의 메인 관람대는 한옥을 모티브로 한 계단식 디자인을 채택했고, 경주로 안쪽에는 대규모 수변공원을 조성했다. 1,746대 규모 주차장 전 구역에는 태양광 발전 가림막을 설치해 탄소중립도 함께 챙겼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의 영천 연장, 금호·대창 하이패스 IC 개통 등 교통망 확충과 맞물려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 상권과 경제적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영천시가 체류형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은 "렛츠런파크 영천은 서울, 제주, 부산경남에 이어 네 번째로 탄생한 경마공원이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영천시민의 자부심이 되고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가장 따뜻한 상생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