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긴 무더위와 폭염이 이어지던 여름이 서서히 끝자락을 향하고 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를 지나면서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여전하지만, 해가 기울 무렵 불어오는 바람에는 어느새 선선한 가을 기운이 묻어나고 있다.
입추는 24절기 가운데 열세 번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기다. 입추를 지났다고 곧바로 무더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계절의 변화를 조금씩 느낄 수 있다.
9일 휴일을 맞은 경기북부 들녘에는 가을을 준비하는 농민들의 손길도 분주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 속에서도 농민들은 논과 밭을 살피며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었다.
특히 논에서는 잘 여문 벼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며 풍년을 예고하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벼 이삭이 일제히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는 듯했다. 밭에서는 붉게 익어가는 수수가 가을 들녘의 정취를 더했다.
하지만 풍요로운 들녘의 모습 뒤에는 농민들의 고된 땀과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무더위 속에서도 농민들은 새벽부터 들녘으로 나가 농작물을 돌보고, 뜨거운 햇볕 아래서 잡초를 제거하고 물을 살피는 등 한 해 농사를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한 농민은 "날씨가 너무 더워 농사짓기가 쉽지 않았지만, 벼가 잘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것도 잠시 잊게 된다"며 "끝까지 날씨가 잘 도와줘 올해는 풍년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폭염 속에서도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고 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와 붉은빛을 더해가는 수수, 그리고 저녁 들녘을 스치는 선선한 바람은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농민들이 흘린 땀방울이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는 가을. 뜨거웠던 올여름의 끝자락에서 경기북부 들녘은 풍요로운 가을을 향해 조금씩 익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