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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작가의 동네학교 '서점 여행자의 지도' 5주간 여정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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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지엄한미 삼청에서 진행된 삼청동 동네학교 전경/김윤아작가
사진=뮤지엄한미 삼청에서 진행된 삼청동 동네학교 전경/김윤아작가

(서울=국제뉴스) 최정희 기자 = 종로구 평생교육 프로그램 '동네학교'의 인문교양 과정인 '서점 여행자의 지도'가 지난 1일, 5주간의 뜻깊은 여정을 마쳤다.

리스본, 런던, 뉴욕 등 세계 각지의 서점과 도서관을 순례하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걸어온 삶의 궤적과 그들이 현재 터잡고 사는 종로의 골목길에서 따뜻한 마침표를 찍었다.

'서점 여행자의 지도'는 매회 세계 주요 장소를 소개하는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각 장소가 지닌 역사와 철학을 탐구한 뒤 질문과 대화, 개인 기록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 끝자락에는 강연 주제와 매침되는 종로의 서점, 골목, 정원, 미술관 등이 소개되며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3회차 '회복과 보존'(포르투갈 리스본) : 오래된 서점과 깨진 아줄레주 조각을 통해 '일부로 사라진 전체를 기억하는 방식'을 다뤘다. 참가자들은 뒤늦게 사랑이었음을 깨달은 삶의 순간들을 엽서에 적어 무작위로 교환하며, 타인의 기억을 통해 사랑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4회차 '긍지와 깊이' (브라질 쿠리치바) : 등대도서관과 동화 속 조연들의 이야기를 통해 중심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음을 나눴다. 이어진 '단점마켓'에서는 자신의 단점을 다른 참가자와 나누며, 특성 또한 놓이는 환경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확인했다.

수업에 참여한 주민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한 참가자는 "세계 서점을 알아가는 수업인 줄 알았는데 장소의 철학이 나에 대한 질문과 동네로 이어져 신기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주입식 배움이 아니라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며 "여기서 지도는 이미 정해진 길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내가 어디로 넓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안내서 같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과정을 기획·진행한 '서점 여행자의 노트'의 김윤아 작가는"나라는 존재를 단단하게 정의하기보다, 향할 수 있는 방향과 가능성이 넓어지길 바랐다"며 "길은 처음부터 지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발걸음이 오가며 생기듯, 참가자들이 자신 안의 숨겨진 길을 발견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기존 평생교육의 틀을 깨고, 주민들이 자신의 경험을 새로운 언어로 해석하며 세대 간 깊이 있게 소통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증명해냈다. 특히 생애전환기 세대를 위한 공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질문 형성'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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