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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군자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75세 대학졸업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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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군자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 kbs 제공
'인간극장' 군자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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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군자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 kbs 제공

18일부터 22일까지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8남매의 맏딸로 태어나 중학교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군자 씨 '평생 공부' 인생이 그려진다.

일흔다섯이 되던 해, 3남매를 출가시키고 35년간 운영한 한복집을 정리한 후 집 근처 검정고시 공부방의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10년 만에 중고등학교는 물론, 4년제 대학교까지 졸업했다.

가장 어려웠던 건 대학 공부다. 그림이 취미였던 군자 씨는 미대에서 한국화를 배우고 싶었다. 한복집을 운영하며 틈틈이 수묵화를 배웠고, 민화 전시회를 보고 민화를 배운지 16년, 박물관의 수월관음도를 보고 불화를 배운 게 또 10년이다.

군자 씨에게 그림은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힐링의 수단이다. 남편의 병간호를 할 때도, 본인이 암으로 힘들 때도 군자 씨는 그림을 그리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냈다.

그렇게 사랑하는 그림을 배우기 위해 군자 씨는 대전에 있는 왕복 7시간 거리의 대학교로 통학했고, 올 2월 과 수석에 총장 공로상까지 받으며 학사모를 썼다.

다른 형제는 고등학교 대학교 다 갔는데, 큰언니만 초졸이라며 미안해하던 동생들, 어머니는 인생의 선배이자 영웅이라 믿는 삼 남매의 든든한 조력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군자 씨에게 대학교 졸업장이 더더욱 감격스러운 이유다.

체력도 점점 떨어지고, 최근엔 치매가 의심될 만큼 깜빡깜빡 실수하는 일도 잦아졌다. 그래서 군자 씨는 늘 '시간이 아깝다'는 말을 달고 산다. 하루라도 젊은 날,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결국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군자 씨의 대학 졸업도 기념할 겸, 20여 년 그림 인생을 정리하는 전시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100여 점이 넘는 그림들이 멋진 미술관에서 손님들을 맞이한다. 과연 사람들은 군자 씨의 불타는 예술혼을 알아볼지, '인간극장-군자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는 18일 오전 7시 50분 첫 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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