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경북 경주시가 대한민국 원전의 메카를 넘어, 생산된 에너지를 직접 활용해 기업을 유치하고 시민 소득을 창출하는 '에너지 주권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강희 경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3월 11일 열린 제29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주의 미래는 일회성 지원금이 아닌 '에너지 주권'에 답이 있다"며 행정의 전면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먼저 최근 경주시가 역점 추진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와 관련해 "원자력 전 주기 클러스터 완성이라는 타당성은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 등 시민들의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금까지 원전과 방폐장 유치 대가로 받은 각종 지원금이 지역의 '재생산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단순 소진되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경주가 단순히 전기를 생산해 수도권으로 보내는 변전소·발전소 도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그 대가가 현금성 지원이 아닌 '에너지 주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제시한 '에너지 주권'의 핵심은 경주에서 생산된 무탄소 전기를 지역 내 입주 기업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나 첨단 반도체 기업 등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스스로 경주를 찾아오게 만드는 '전환적 에너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원자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민 주도형 재생에너지를 과감히 확대해 '햇빛 연금', '바람 소득'과 같은 실질적인 시민 혜택으로 연결함으로써 인구 소멸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강희 의원은 "송전탑을 세워 전기를 멀리 보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있는 경주로 기업이 오게 만들어야 한다"며 "경주가 에너지의 주인으로서 기업을 선택하고 시민 소득을 창출하는 선순환의 물꼬를 열어 명실상부한 에너지 주권도시를 선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발언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