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안동시는 지난 10월 3일 열린 제23회 안동의 날 기념식에서 콜린 제임스 크룩스(Colin James Crooks) 주한영국대사에게 명예안동시민증을 수여했다.
행사는 안동역 중앙선 1942 광장에서 열렸으며, 크룩스 대사는 직접 작성한 소감을 유창한 한국어로 낭독, 시민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그는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안동 방문 당시 주한영국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 여왕의 일정을 밀착 지원했던 인물이다. 이후에도 봉정사 49재에 참석하는 등 안동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왔다.
크룩스 대사는 "이제는 명예 안동시민으로서 한층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며 "오늘은 가족에게도 뿌리로 돌아온 날"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아내의 고향이 안동임을 언급하며 "안동시민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안동에서 받은 전통 생일상과 안동사과 일화를 언급하며, "이 인연이 '애이플(Apple+Andong)' 브랜드로 이어져 지금도 두 나라를 잇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날 주한영국대사관 직원들은 경북 산불 피해 성금을 전달하며, 여왕의 방문으로 맺어진 인연을 나눴다. 크룩스 대사 내외는 2박 3일간 안동에 머물며 하회마을·봉정사·하회선유줄불놀이 등 여왕의 발자취를 따라 일정을 소화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여왕의 방문으로 시작된 인연이 이번 명예시민증을 통해 더욱 깊어졌다"며, "안동이 세계 속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동과 영국의 인연은 외교가 아닌 문화의 힘으로 이어진 우정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이 씨앗이었다면, 크룩스 대사의 명예시민증은 그 우정이 꽃피운 결실이다. 따라서 '품격 있는 전통도시 안동' 이 세계와 교류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