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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오만, 호르무즈 새 항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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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들./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들./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의 힘겨루기가 이란 쪽에 무게를 더하는 양상이다.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오가는 새 항로를 설정하는 데 합의하면서 이란의 해협 통제권이 한층 단단해졌다.

12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체계를 개편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핵심은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오는 길목 전체를 이란 영해 안으로 밀어 넣은 점이다. 나가 배가 빠져나가는 항로 역시 일부가 이란 영해를 거치게 된다. 반면 미국이 밀어주던 남쪽 항로는 폐쇄 절차를 밟게 됐다. 이로써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주도권을 완전히 쥐게 됐다.

지난 7월 오만이 각자 영해를 나눠 관리하자고 낸 타협안보다 이란의 입김이 훨씬 더 세게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이번 항로 합의가 곧바로 '해협 개방'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미국에 동결 자금 해제와 배상 등 7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미국이 이를 수용해야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다만 오만이 이란의 통행료 징수 요구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진통은 남아있다.

이란과 오만은 14일 연안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이번 MOU를 공식화할 계획이지만, 2016년 이란과 갈라선 바레인이 불참을 선언하는 등 주변국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그럼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쥔자루를 쥐고,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하는 구조가 현실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송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수송로 두 곳이 한꺼번에 막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와 물류에 미칠 파장은 가늠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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