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 주성진 기자] 미국 경제의 경기 확장세가 8월 들어 한층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는 다소 둔화했지만 서비스업 활동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전체 민간경제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렸다.
S&P글로벌이 21일 발표한 8월 미국 플래시 PMI에 따르면 종합 PMI는 56.0으로 전월 54.5에서 상승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국 기업활동이 4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8월 서비스업 PMI는 56.8로 전월 54.6에서 크게 상승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54 안팎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PMI가 56.8을 기록한 것은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사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업의 미처리 업무도 증가했고, 고용 역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업 PMI는 53.2로 전월 53.9보다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다만 50을 웃돌아 제조업 자체는 여전히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제조업 부문의 둔화는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비용 상승, 재고 축적 둔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지표의 핵심은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더욱 뚜렷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와 금융, 기업 서비스 등 서비스 분야의 신규 수요가 확대되면서 제조업의 둔화를 상쇄하고 전체 경기 확장세를 강화하고 있다.
S&P글로벌은 이번 조사 결과가 미국 경제의 3분기 성장률이 2분기의 연율 1.5%보다 크게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3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약 3%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경기 확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반드시 물가 부담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의 투입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동시에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에너지 가격, 공급망 문제가 제조업 회복을 제약할 변수로 꼽힌다.
이번 8월 PMI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서비스업의 강한 회복은 미국 소비와 내수 경제의 기반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제조업 둔화와 비용 상승이라는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향후 미국 경제는 '강한 서비스업과 상대적으로 약해진 제조업'이 공존하는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