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북한이 20일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0여 발을 무더기 발사하며 약 일주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축소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적 제스처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담화로 밝힌 지 하루 만에 감행된 고강도 무력시위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날 오후 5시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 해당 발사체는 약 300㎞를 비행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합참은 "발사 초기부터 한미 정보당국 간 동향을 실시간 추적·공유했으며, 일본 측과도 정보 공유 조치를 취했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추가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사 및 비행, 소실 단계까지 전 과정을 추적했다"며 "발사체는 600㎜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 17일 하반기 UFS 연습 착수 이후 북한의 첫 도발이자, 지난 12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 8일 만에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 6일과 12일 단발성 시험발사를 통해 신형 미사일 성능 개량을 시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방어망 무력화를 겨냥한 다련장 무더기 발사 방식을 택했다. 이는 한미연합연습 축소 조치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대외 위협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연합훈련 규모 축소를 지시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당초 27일까지 예정됐던 UFS 연습을 21일 조기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9일에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의 연내 재회 가능성을 내비치며 유화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김여정 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오는 최대의 위협은 변함없다"며 한미 연합 군사연습의 공격적 본질을 비판, 미국 측 조치를 유화책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북한이 담화 직후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미국을 향한 적대적 대립 구도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