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미국 대표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100에 편입된다. 지수 편입에 따른 대규모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이 예상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이날 공시를 통해 스페이스X를 다음 달 7일부터 나스닥100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나스닥100은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비금융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 대표 지수다.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의 운용 규모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나스닥100 편입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호재로 평가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스페이스X의 지수 편입으로 약 43억달러(약 6조6천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나스닥100 편입을 확정했다. 통상 주요 지수 편입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사례다.
이는 나스닥이 초대형 기업의 조기 편입을 허용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규정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대형 기업이 정기 변경 시점을 기다리지 않고 조기에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스페이스X는 최근 3년간 큰 폭의 적자와 소폭의 흑자를 반복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9억달러(약 7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완화된 편입 기준이 적용되면서 조기 편입이 가능했다.
반면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은 당분간 편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S&P500을 비롯한 주요 지수를 산출하는 S&P 글로벌은 기존 편입 기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S&P500 편입 여부는 상장 후 12개월이 지난 뒤에야 심사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나스닥100 편입이 상장 초기 스페이스X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기업가치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필드 수석전략가는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매우 컸기 때문에 지수 편입도 신속하게 이뤄졌다"며 "많은 투자자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겠지만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현재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