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우리뉴스) 유상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106일간 이어진 무력 충돌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고, 이란 정부와 중재국 파키스탄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협상이 이제 완료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무상 개방을 전적으로 허가하며, 동시에 미국 해군의 봉쇄 조치를 즉시 해제하도록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의 선박들은 시동을 걸어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가 최종 이행될 경우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연합공격으로 시작된 분쟁은 106일 만에 종전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란 측도 종전 합의를 공식 확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오늘 밤부터 레바논을 포함한 여러 전선에서의 전쟁이 즉각적으로 영구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 차관은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을 확인하며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이란과 미국 간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이 60일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재 역할을 맡아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군사작전 중단을 선언했다"며 "공식 서명식이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전 기대감은 즉각 금융시장에 반영됐다.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89% 하락한 배럴당 83.92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4.69% 내린 80.9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증시 선물 역시 1%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가 에너지 공급 불안을 완화하고 글로벌 경기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국이 향후 60일간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추가 협상을 예고한 만큼, 실제 평화협정 체결과 이행 여부가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