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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구호 활동가들 석방 뒤 귀국길… 임시 여행 증명서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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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구금됐던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왼쪽)씨. /연합뉴스
이스라엘에 구금됐던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왼쪽)씨.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 당국을 강하게 비판하며 석방을 촉구했던 팔레스타인 구호 여성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 씨가 결국 귀국길에 오른다. 정부의 여행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인근 해상으로 이동하다 이스라엘군에 두 차례나 체포됐던 김 씨는 강제 무효화된 여권 대신 임시 여행 증명서를 이용해 입국할 예정이다.

21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석방된 김 씨는 현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앞서 외교부는 여행금지 지역인 가자지구로 재진입하겠다는 김 씨의 여권을 무효화 조치했기 때문에, 이번 귀국길에는 외교부가 긴급 발급한 단수 목적의 임시 여행 증명서가 사용됐다. 김 씨 측은 정부의 여권 반납 명령에 불복해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나 기각된 바 있다. 현재 외교부는 가자지구 전역에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금지' 경보를 유지 중이며, 허가 없이 방문·체류할 경우 여권법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정부의 강한 제재 움직임에도 활동을 강행한 김 씨는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와 함께 구호선 '리나 알 나불시'호에 탑승해 항행하던 중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 체포였다.

이번 사건은 정부 수반이 직접 외교적 전면에 나서면서 급반전을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구호선 나포 및 활동가 체포 행위를 두고 "최소한의 국제 규범을 모두 어기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발부한 체포영장까지 직접 언급해 대이스라엘 외교 마찰 우려를 낳기도 했으며, 사태를 적시에 파악하지 못한 외교부 라인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압박과 비판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군은 김 씨의 석방을 결정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김 씨와 함께 또 다른 한국인 남성 활동가 김동현 씨도 함께 풀어줬다. 김동현 씨는 구호선 '키리아코스 X'호를 타고 키프로스 인근 지중해 공해상을 지나다 이스라엘군에 붙잡혔던 인물이다. 석방된 이들이 무사히 귀국길에 오르면서 당장의 신변 안전 문제는 일단락됐으나, 정부 방침을 어기고 여행금지 구역에 진입한 행위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를 두고 향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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