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일본 연계 유조선인 '이데미쓰 마루'가 이란의 명시적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지난 2월 말 분쟁이 시작된 이후 일본과 관련된 원유 운반선이 해협을 지난 첫 사례로 기록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유조선(VLCC)인 이데미쓰 마루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해협을 통과했다. 선박 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 등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해당 유조선은 이란 라라크섬 인근에서 동쪽 방향으로 이동했다.
일본 현지 언론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통과 과정에서 별도의 통행료 지불은 없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일본 정부가 협상을 통해 얻어낸 성과"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번 통과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적인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하루 평균 해협 통행 선박 수는 7척 내외로, 분쟁 이전(하루 125~140척)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특정 선박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통행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 시장의 불안감도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는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여전해 국제유가가 이날 3% 가까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징적인 통과 사례는 나타나고 있으나, 해협 물류가 실질적으로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