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이란이 미국에 '선(先) 종전, 후(後) 핵 협상'을 골자로 한 3단계 로드맵을 제안하며 외교적 승부수를 던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 포기'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강경하게 맞섰다.
27일(현지시간) 알마야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중재국들을 통해 3단계 협상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1단계로 군사 공격 종식과 전투 재개 불가 보장을 받고, 2단계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를 논의한 뒤, 마지막 3단계에서 핵 농축 문제를 다루겠다는 구상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과 오만을 잇달아 방문해 이 같은 제안을 설명하고 배후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내부 강경파의 반발을 피하면서도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멈추게 하려는 이란 협상파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효과를 강조하며 "수출되지 못한 원유가 쌓여 이란의 송유관이 터지기까지 약 3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할 말이 있으면 전화하라"면서도 "합의에는 반드시 핵무기 포기가 포함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백악관 역시 이란의 핵 보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 '미국 우선주의' 합의만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혀, 중동 정세의 긴장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