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주진 기자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만찬 행사장 근처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미국-이란 전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도 당일 기자회견에서 '범행동기가 이란에서의 전쟁과 관련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총격 사건은 종전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란전쟁에 반대 여론도 우세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 결집을 촉발하는 효과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종전에 대한 압박을 이전보다 덜 받으며 대이란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이란 협상단이 현지시간 25일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예정돼 있던 중재국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하면서 미·이란 2차 종전 협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러니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 측에 전화를 걸어 '우리는 더는 이것(협상단을 파키스탄에 보내는 것)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협상에 대해 '전화 협상'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협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이란을 압박한 메시지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우리는 훌륭한 성과를 냈으며,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그들(이란)이 똑똑하게 행동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어쨌거나 이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자신이 호르무즈 해협 및 태평양 등 다른 해역에서 미 해군에 지시한 이란 연계 선박에 대한 봉쇄 조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적"이라며 "그들은 더이상 많은 돈을 벌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미국과의 대면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양측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과 무기급 핵물질 처리,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에 대한 권리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주권 문제로 여겨왔다.
그러나 대이란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둘러싼 경제적 파장에 따른 세계경제 악화와 치솟는 생활물가로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본인 역시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군사력 사용 확대 ▲내키지 않는 합의 수용 ▲이란의 굴복을 끌어낼 장기간 해상 봉쇄 등이다. 현시점에서 확전 카드를 꺼내 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진퇴양난 속에서 이란의 실질적인 양보를 끌어내야 하는 정치적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