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는 미국 최고 명문 공대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을 졸업한 전직 강사이자 게임 개발자로 밝혀졌다. 미 LA타임스와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랜스에 거주하는 콜 토마스 앨런(31)으로 확인됐다.
▲ 총기·흉기로 무장한 채 돌진
앨런은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이 열린 호텔 외부의 보안 검색 구역으로 돌진하며 경호 요원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현장에서 즉각 체포된 그의 품에는 산탄총과 권총을 비롯해 여러 자루의 칼이 발견됐다. 그가 쏜 총탄에 보안 요원 1명이 맞았으나,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큰 부상을 피했다. 앨런은 범행 당일 해당 호텔 투숙객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범인을 향해 "외로운 늑대이자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항상 앞자리 앉던 조용한 학생"
잔혹한 범행과 달리 앨런은 학창 시절 뛰어난 성적을 거둔 모범생이었다. 구직 소셜미디어 링크드인 기록 등을 보면 그는 2017년 학문적 기준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칼텍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해 졸업장을 받았다. 학부 4학년 시절에는 휠체어용 비상 제동장치 시제품을 직접 개발해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학 시절 기독교 동아리와 장난감 총 게임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원만한 교우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도밍게즈힐스 캠퍼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품에 안았다.
▲ 우수 교사 선정된 이력도
그의 지도 교수와 동창생들은 이번 범행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앨런을 가르친 빈 탕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수업 시간에 항상 맨 앞자리에 앉아 학업에 열중하던 예의 바른 학생"이라며 큰 충격을 표했다. 사회에 진출한 앨런은 입시 학원인 C2 에듀케이션에서 수년간 시간제 강사로 일하며 2024년 12월 '이달의 교사'로 뽑히는 성과를 냈다. 강사로 일하기 전에는 기계 엔지니어로 1년간 근무했고, 스팀 플랫폼에 화학 모델 기반의 인디 게임 '보어돔'을 출시하며 비디오 게임 개발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 당국자 겨냥… 기소 절차 착수
앨런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다만 CBS 방송은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직접 노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 성향과 관련해서는 2024년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 25달러를 소액 기부한 연방선거위원회 기록만 남아있을 뿐, 특정 정당 가입 이력은 없다. 미 사법당국은 앨런에게 흉기를 이용한 연방 공무원 폭행 및 총기 사용 등 두 가지 혐의를 적용해 기소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오는 27일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