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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미국 전쟁 비전투국 중 최대 피해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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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오만 무스카트에 정박 중인 유조선들. /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오만 무스카트에 정박 중인 유조선들.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이란 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의 '에너지·물류 실핏줄'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한국을 비전투국 중 최대 피해국으로 꼽으며, 전례 없는 공급망 교란과 거시경제 지표 악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CSIS는 '수치로 본 이란 분쟁의 한국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지수가 43년 역사상 단일 세션 기준 최악의 폭락을 기록하고, 원화 가치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점을 들어 한국 경제가 '트리플 쇼크'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주요국 중 가장 가파른 0.4%포인트 하향 조정하며 경고음을 높였다.

산업계의 피해는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 국적 선박 26척이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가운데,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헬륨의 수급난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전체 수입량의 64.7%를 차지하는 카타르산 헬륨 공급이 차단되면서 가격은 40% 이상 폭등했으며, 대체 수입선을 찾지 못한 반도체 생산 라인의 가동 중단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에너지 안보의 허점도 드러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전략 비축유가 서류상으론 200일 이상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일일 소비량을 기준으로 한 정부 비축분은 34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민간 비축유를 모두 합쳐도 두 달 남짓(67일)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가 에너지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외교적 셈법도 복잡해졌다. CSIS는 이번 경제 위기가 6월 지방선거 등 국내 정치 지형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협 통항은 이용국이 주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대이란 협상에 나설 경우 미국의 관세 보복 등 2차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산 원유 제재 면제 확대가 단기 대안으로 거론되나, 이는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및 국제 사회의 대러 제재 공조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정부의 외교적 결단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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