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호르무즈 무력개방' 결의안 표결이 또다시 연기됐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안보리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해 무력 방어를 허용하는 결의안을 다음 주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당초 3일 예정됐던 안보리 15개 이사국 회의는 4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다시 다음 주로 미뤄졌다. 구체적인 표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표결 지연 사유에 대한 논평 요청에 유엔 주재 바레인 대표부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결의안은 해협 안전 확보를 요구하는 걸프 아랍국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안보리 의장국인 바레인이 주도해 작성됐다. 초안에는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자발적인 다국적 해군 협력 체제를 통해 해협 통행을 확보하고, 이를 방해하는 시도에 대응해 '필요한 모든 방어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반대로 결의안 채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바레인은 반대 의견을 반영해 초안에 포함됐던 '강제 집행' 문구를 삭제하는 등 수위를 일부 완화했다.
앞서 푸충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2일 안보리 회의에서 "회원국에 무력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무력의 불법적 남용을 합법화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정세 격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이란이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해협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봉쇄 장기화 시 글로벌 에너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이다.
한편 이란은 안보리 결의안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러시아 측에 채택 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이후에도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며, 최근에는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가운데 어느 한 곳의 거부권도 없어야 채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