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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연장 속 군사 압박 확대…트럼프, 이란 전략 '이중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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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서울=우리뉴스) 유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유예하며 협상 여지를 남겼지만동시에 중동 지역에 추가 병력 투입을 검토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협상과 군사 대응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파괴를 10일간 중단하고, 시점을 2026년 4월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4월 7일 오전 9시)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같은 날 각료회의에서는 협상 전망에 대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그렇게 할 의지가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군사적 대비는 강화되는 흐름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동 지역에 최대 1만 명 규모의 추가 지상군 파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병대 약 5000명과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소속 공수부대 수천 명이 배치 명령을 받은 상태다. 보병과 기갑부대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을 겨냥한 작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사 옵션 역시 구체화되고 있다. 하르그 섬 침공 또는 봉쇄, 라라크섬과 아부 무사 섬 점령,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차단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내륙에 진입해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지상전 계획도 거론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재국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지상 작전 명령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제시한 요구안을 이란이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아래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군사 행동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또 다른 중재국 관계자는 미군이 특정 거점을 점령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지만 "점령 유지에는 훨씬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투가 장기화될 경우 "4~6주간의 전쟁 기간을 크게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측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전일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적들이 이 지역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섬 중 하나를 점령하기 위한 작전을 준비 중"이라며, "그들이 어떤 조치를 취한다면, 그 지역 국가의 모든 필수 인프라가 끊임없는 공격으로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현재 국면은 협상 지속과 군사 충돌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협상 결과에 따라 긴장이 완화될 여지도 있지만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중동 정세는 당분간 높은 불확실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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