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 픽클뉴스) 심규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상당 부분 진전됐다고 밝히며 예정됐던 군사 공격을 유예했지만, 이란은 협상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서면서 양측 발언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중동 정세는 외교적 타결과 군사 충돌 확대의 갈림길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무기 포기 포함 거의 합의"…트럼프 자신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진행했고, 주요 쟁점에서 합의했다"며 "거의 모든 쟁점에서 의견이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핵심으로 '핵무기 포기'를 직접 언급하며 "이란은 핵을 갖지 않을 것이며, 이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 15개 쟁점이 논의됐고 상당 부분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이 이란 최고위급 인사와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논의는 매우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협상 상대가 최고지도자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도 합의를 원하고, 우리도 원한다"며 조만간 전화 또는 대면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발전소 공습 5일 유예…해협 공동관리까지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전을 이유로 군사 ????????를 일시 중단했다. 그는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지시했다"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특히 합의가 성사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유가 안정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 "해협은 공동으로 통제될 수 있다"며 미국과 이란의 공동 관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는 단순 휴전 수준을 넘어 중동 질서 재편 가능성까지 내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국제유가는 협상 기대감이 반영되며 급락했고, 전날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가격이 하루 만에 약 10% 하락하는 등 불안 심리가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란 "협상 없다"…발언 정면 반박 속 신경전
반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분쟁 기간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군사적 시간을 벌기 위한 시도"라며 정치적 의도가 담긴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이란 고위 인사 역시 "관련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협상 자체를 부정했다.
다만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튀르키예·이집트·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한 간접 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은 제기된다. 양측이 직접 협상 대신 중개 채널을 통해 입장을 탐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엇갈린 발언을 두고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핵 포기, 제재 완화, 중동 내 미군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간극이 크다는 점도 지적된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는 군사 충돌이 완전히 멈춘 상황은 아니다. 미군은 이란 군사 시설을 타격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이 실제로 이어질 경우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양측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군사적 충돌이 재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