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 한 번에 10발 이상을 쏘아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한미 연합연습과 대미 메시지를 겨냥한 고강도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시20분께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 10여발을 포착했다"며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하고미국·일본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 기간 중 이뤄졌다.북한이 지난 1월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47일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세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에 해당한다. 북한은 그동안 해당 훈련을 '침공 연습'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고 이번 발사 역시 이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북한이 지난 1월 27일에도 쏘아 올린 600㎜ 초대형 방사포(KN-25)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제원과 비행 특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00㎜ 초대형 방사포는 남측 주요 시설을 겨냥할 수 있는 단거리 타격 수단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600㎜ 방사포에 대해 '전략적 공격수단'이라고 과시해왔다. 이는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시사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전술핵탄두 '화산-31'을 600㎜ 방사포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북한은 제9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핵전력에 더해 보충적 타격수단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을 예고하며 북한판 CNI(핵·재래식 통합)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대남 타격의 주요 수단으로 600㎜ 방사포 등의 증강 배치 방침도 밝힌 바 있다.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이뤄진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국과 대화 의지 여부를 물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북 대화에 여전히 긍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러브콜'에도 북한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탄도미사일 발사로 맞대응한 것이다. 이번 발사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과 더불어 군사행동을 통해 대미 협상 국면에서 주도권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도 훈련 개시 하루 만에 담화를 내고 FS 연습과 관련해 "우리 국가의 주권과 안전 영역을 겨냥한 적대 세력의 군사적 시위는 자칫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