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우리뉴스) 송민교 기자 =중국에서 춘제(설)를 앞두고 등장한 '세배 대행' 서비스가 거센 비판 끝에 철회됐다. 명절 인사까지 외주화하는 시도에 여론이 반발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계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허난성 정저우에 본사를 둔 한 온라인 가사 서비스 플랫폼은 최근 춘제 선물 대리 전달과 새해 덕담하기 등을 포함한 세배 대행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용 요금은 2시간 기준 999위안(약 21만원)으로 책정됐다.
업체 측은 대행 인력이 직접 방문해 덕담을 전하고 전통 예법에 따라 절을 한 뒤그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신청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용자를 대신해 부모나 친척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는 취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효도까지 외주를 주는 것이냐", "형식만 남은 명절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가족 간 의례를 타인에게 맡기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 제기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업체는 입장문을 내고 "오해와 갈등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검토 끝에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 있거나 거동이 불편해 직접 새해 인사를 드릴 수 없는 이들의 아쉬움을 덜어주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을 뿐 전통 예절을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국에서 가족 의례의 대행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중국 정부가 성인 자녀의 노부모 방문을 의무화하는 노인권익보호 개정안을 시행하자온라인 쇼핑몰에는 시간당 100위안(약 2만원)에 부모를 대신 방문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한 바 있다. 또한 매년 춘제마다 대리 남녀친구를 고용해 귀성길에 동행하는 서비스도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명절 문화도 변하고 있다. 다만 전통적 효(孝)의 의미와 시장 논리가 충돌하면서명절의 상징적 의례를 어디까지 상품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