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 픽클뉴스) 심규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근로자 수백 명이 체포된 직후, 해당 작전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민 단속을 둘러싼 백악관 내부 기류와 정책 조율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WSJ "조지아 주지사 석방 요청에 트럼프 '체포 몰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을 다룬 기사에서, 지난해 9월 발생한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체포 사건을 주요 사례로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9월 4일 미국 이민단속 당국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약 300명을 체포했다. 이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석방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체포 작전이 진행되는 줄 몰랐다"고 사적으로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공장·농장 대규모 체포 원치 않는다" 발언도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통화 이후 참모들에게 공장이나 농장에서의 대규모 체포 작전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제조업 투자 유치와 산업 현장의 인력 문제를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전문 산업 분야의 외국 기업들이 공장이나 생산시설을 열 경우, 일부 전문 인력을 데려오는 것은 허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밀러 부비서실장 주도 단속 기조…행정부 내부 시각차
다만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에도 불구하고,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대규모 이민 단속 기조를 계속 주도해 왔다고 전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 기록된 '불법체류자 40만 명 추방' 수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백악관 내부에서는 산업 현장 단속을 둘러싼 정책 방향과 집행 방식에 대해 온도차가 존재해 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WSJ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일사불란하게 운영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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