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은 올해에는 작가 로랑 모비니에(58)에게 돌아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르몽드와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공쿠르 아카데미는 4일 파리 레스토랑 드루앙에서 심사위원회를 열고 모비니에의 장편소설 '빈집(La maison vide)'을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모비니에는 일상적 삶 속의 불안과 인간관계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작가라는 평을 받아왔다.
수상작 '빈집'은 4대에 걸친 작가 자신의 가족사를 통해 세대 간 단절과 기억의 지속이라는 주제를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모비니에의 서사는 현실의 미세한 진동을 포착하면서도 언어의 긴장을 끝까지 유지한다"며 "현대 프랑스 문학이 지향해야 할 진정성과 깊이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빈집'은 모비니에의 10번째 장편소설로 프랑스 문단에서는 이미 주요 문학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으며 앞서 르몽드 문학상을 수상했다.
공쿠르상은 상금이 상징적인 10유로(약 1만6500원)에 불과하지만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수상작은 대부분 수십만 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게 된다.
모비니에는 "공쿠르상은 단순한 명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인간의 기억과 상처를 기록하려는 나의 시도가 독자에게 닿았다는 증거로 받아들인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