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중동 분쟁 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중동 평화구상에 대해, 필요 시 러시아도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타지키스탄 국빈 방문을 마친 뒤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다이 클럽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구상을 지지한다"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중동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 정착에 있어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아랍 국가들, 특히 팔레스타인과 오랜 신뢰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국가의 완전한 수립은 여전히 미래의 과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가자지구 문제 해결과 관련된 제안들을 아직 모두 검토하진 못했지만, 일정 기간 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행정 권한을 이양하고, 지역 보안 확보와 현지 경찰력 구축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실무그룹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측이 러시아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는 수십 년간 중동 문제 해결에 기여해 온 경험과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며 "이 계획이 실제로 실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타지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러시아-중앙아시아 정상회의와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