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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명 분석, 모레노가 밝힌 대표팀 1기 선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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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 /연합뉴스
모레노 감독. /연합뉴스

| 천안=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축구가 데이터 분석에 능한 로베르트 모레노(49·스페인)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첫 출항에 나선다.

한국 축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후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이 모두 물러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출 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공개 채용 방식으로 먼저 선임했다. 여러 후보가 경합한 끝에 한국 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인 모레노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모레노 감독은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9~10월 A매치 4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그는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 코치, 하신트 마그리냐 분석 및 방법론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전술 담당 코치, 하비에르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 조용형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 등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그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하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단상에서 내려와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모레노(가운데) 감독이 코치진과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레노(가운데) 감독이 코치진과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은 이름 아닌 경기력 중요

총 30명이 모레노호 1기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기존 대표팀 주축들은 물론 정승원(서울), 김건희(인천), 박태준(김천) 등 새 얼굴도 대거 합류했다. 30명 중 12명을 K리그 선수들로 구성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모레노 감독은 비선수 출신으로 분석관을 거쳐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까지 잡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 과정에서도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점을 강조했다. "약 1700명의 한국 선수 데이터를 분석해 여러 기준으로 간추렸다. 한국 축구에 가장 잘 맞는 경기 모델과 플레이 스타일, 한국 선수들이 가진 특성과 프로필을 정리해 선발했다"며 "대표팀은 이름이 아닌 경기력을 기준으로 한다. 과거 활약이 아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국가대표 기회를 결정할 것이다. 모든 한국 선수가 계속 관찰 대상에 있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4-2 포메이션을 활용해 선수별 역할을 명확하게 정리했다. 최근 2년간 K리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시스템으로 판단했다"며 "대표팀에서 특정 경기 모델을 구현하는 건 매우 어렵다. 함께 훈련하고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그렇기에 내 경험상 국가대표는 감독이 요구하는 걸 갖춘 선수를 자연스럽게 찾아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소집 기간에 대표팀에 선발된 걸 명확하게 설명하려 한다. 어떤 부분을 잘하고,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려줘서 원하는 축구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걸 조정하고 보완하겠다"고 부연했다.

한국 선수들의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능력과 볼을 소유하고 점유율을 유지하는 능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반면 수비에서는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하기보다 상대 공격을 기다렸다. 수비 진영으로 내려선 후 역습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는 걸 확인했다"며 "선수들의 플레이 강도나 적극성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이다.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등 공격 선수들의 재능이 뛰어난 점도 인상적이다. 한국 축구는 이 부분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모레노 감독이 기자회견 도중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레노 감독이 기자회견 도중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의 일, 배움의 계기로 삼아야

모레노 감독은 9~10월 4경기와 11월 2경기 등 A매치 6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11월 27일까지다. 그러나 A매치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조항을 계약에 포함했다. 월드컵 부진 후 첫 공식전인 만큼 과정과 결과 모두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해야 한다.

모레노 감독은 월드컵 결과를 두고 "축구협회를 통해 관련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받고 파악했다"며 "중요한 건 과거의 일들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배움의 계기로 삼는 것이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되고, 현재 상황에 집중해서 한 발씩 나아가면 된다고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우선 9~10월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 4경기가 중요하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 10월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격돌한다.

모레노 감독은 향후 대표팀의 방향성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열심히 준비하고,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 경기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하겠다"며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축구를 제대로 하면 된다. 경기 내용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승리하는 건 매우 어렵다. 선수들과 처음 만난 후 어떤 걸 원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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