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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로 하나 된 가족, 무주서 즐기는 '웰니스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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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태권스테이 1박2일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신희재 기자
15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태권스테이 1박2일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신희재 기자

| 무주=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있는 해발 1010m 높이의 백운산은 본래 '정상 부근에 흰 구름이 자욱하게 깔렸다'는 의미를 지녔다. 그러나 최근에는 '흰 도복을 입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는 뜻으로 불린다. 2014년 4월 태권도원이 개원한 후 생긴 변화다.

태권도원은 2005년 설립된 태권도진흥재단이 한국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됐다. 70만 평 규모의 부지에 T1경기장, 도약센터, 국립태권도박물관, 모노레일과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졌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태권도인이 대회, 포럼, 수련 등을 위해 찾는 태권도 성지로 거듭났다.

태권도인의 공간인 태권도원을 일반인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1박2일 프로그램 태권스테이다.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인 시기 국내에서 안전하게 가족 여행을 즐길 방법으로 마련됐다. 이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운영되면서 태권도에 관심 있는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권도원과 백운산 일대 전경. /신희재 기자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권도원과 백운산 일대 전경. /신희재 기자

본지는 최근 무주를 찾아 태권스테이 1박2일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했다. 첫날 오후 2시 가장 먼저 방문한 장소는 태권도원 전망대였다. 지난달 재개장한 백운카페에서는 태극에이드, 백운라떼, 격파스무디 등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독특한 음료와 함께 경치를 감상했다.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드넓은 백운산 자락을 한눈에 담았다.

숙소 체크인 후 이동한 T1경기장에서는 도복과 오방띠를 대여한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강사의 지도 아래 몸을 푼 후 기본자세를 배우고, 가족 운동회 개념의 '공동체 놀이'를 즐겼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해병대 훈련을 떠올리게 했고, 두 번째 프로그램은 가족오락관과 닮은 점이 많았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저녁 전후 3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태권도와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도약센터에 태권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도복이 놓여 있다. /신희재 기자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도약센터에 태권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도복이 놓여 있다. /신희재 기자

첫날 행사가 끝난 후 마이크를 잡은 참가자들은 모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3시간 이상 걸려 무주를 찾았다. 5명 중 1명은 이미 여러 차례 방문했을 정도다.

한 참가자는 "도시와 달리 아이들이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았다. 또래들이 모여 활동하는 게 흔치 않아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아이가 태권도를 좋아해 빨간 띠를 챙겨와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기뻐했다. 경남 양산에서 아들과 함께 온 학부모는 "아이가 유치원 때부터 태권도하면서 교우관계와 성격이 전부 좋아졌다. 이번이 2번째인데 성지 오는 느낌으로 온다. 해외 관광지보다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16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상설 공연 '태권비트'가 열리고 있다. /신희재 기자
16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상설 공연 '태권비트'가 열리고 있다. /신희재 기자

태권도원에서 숙박을 마친 이들은 다음 날 조식 후 태권스테이의 마지막 일정인 태권도원 상설 공연을 관람했다. 올해는 '태권비트 파이널'이라는 명칭으로 40분가량 진행된다. 창작 품새, 격파, 겨루기를 대결 방식으로 선보여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행사 후에는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가 사범들의 지도 아래 격파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태권스테이는 지난해에만 2년 전 대비 3배 증가한 7만 명 이상이 찾았고, 1만2000여 명이 참가한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4.77점으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인당 5만9900원, 4인 가족 기준 20만원대 가성비 있는 관광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웰빙과 건강을 추구하는 '웰니스 관광'으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김진흥 태권도진흥재단 과장은 "태권도는 국민 누구나 가까이 느끼는 우리의 자랑이지만, 태권도인을 제외하면 도복을 입고 지내본 기억은 태권도장을 다닐 때를 제외하면 없을 것이다. 국민 누구나 태권도를 문화로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상품을 만들고 운영했다"며 "가장 맛있다는 '남이 해주는 밥'으로 차려진 2차례 식사'와 40여 분간 진행되는 태권도원 상설공연 관람' 등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는 게 태권스테이의 매력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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