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셀프 포토부스 '인생네컷'에서 원화 가치와 연동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디지털자산 수탁 기업 비댁스(BDACS)와 블록체인 결제 솔루션 기업인 젝토(ZEKTO), 인생네컷 운영사인 엘케이벤처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을 오프라인 매장 결제에 연결하는 실증에 나선다고 밝혔다.
10일 가상자산 업계 따르면 비댁스는 젝토·엘케이벤처스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의 핵심은 비댁스가 개발한 KRW1을 인생네컷 매장의 결제와 정산 과정에 시범 적용하는 것이다.
다만 이번 협약은 결제 서비스의 정식 상용화가 아니라, 시스템 구축과 시범 운영을 위한 단계다.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과 적용 매장 수 및 이용자가 KRW1을 확보해 결제하는 구체적인 방식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 KRW1, 포토부스 결제로 첫발···실생활 결제 실증
KRW1은 비댁스가 2025년 9월 공식 발행한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비댁스에 따르면, 은행 계좌에 예치된 원화를 담보로 발행하며 1KRW1을 1원 가치에 맞추는 구조다. 비댁스는 원화 입금부터 토큰 발행, 블록체인상 검증까지 기술 검증을 마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블록체인상에서 이뤄지는 KRW1의 이동을 실제 매장의 결제와 정산 과정에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상자산을 거래소 안에서 사고파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서비스 대금을 지급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실험이다.
결제 시스템 구축은 젝토가 맡는다. 젝토는 지난 3월 '블록체인 기반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운영 관리 방법 및 이를 위한 스테이블코인 서비스 시스템' 특허를 확보했다. 특허번호는 제10-2937225호다. 발행량과 담보자산을 관리하고 이상 거래를 통제하는 기술 등이 포함됐다.
이유진 젝토 대표는 "이용자와 가맹점 모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결제 인프라를 구현해 일상 소비 영역으로 블록체인 결제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 30개국 인생네컷으로 확장 모색···해외 결제도 겨냥
엘케이벤처스는 2025년 공개 자료에서 인생네컷이 세계 30개국에서 1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월간 이용자가 380만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2018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뒤 일본과 싱가포르,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사업 지역을 넓혀왔다.
3사는 우선 국내 인생네컷 매장에서 결제 구조를 실증한 뒤 해외 매장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검토한다. 특히 방한 외국인이 원화 현금을 환전하거나 해외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대신 디지털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외국인 이용자가 KRW1을 어떤 방식으로 취득할 것인지 더불어 원화 또는 다른 통화와 바꿀 때 비용이 얼마나 발생할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이 제시한 해외 여행객의 환전·카드 수수료 절감 효과는 실제 결제와 환전 구조가 확정된 뒤 구체적인 산출이 가능하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인생네컷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의 실생활 결제 사례를 검증할 수 있는 현장이다"며 "오프라인 결제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익 엘케이벤처스 대표도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를 도입해 외국인 고객의 결제 불편을 줄이고 해외 매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는 아직 국회 논의 중
이번 실증은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확정되기 전에 추진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정부와 국회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 근거를 담은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약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법정 지급수단으로 상용화됐다는 의미와는 구분되며 현행 제도 안에서 기술과 결제 구조를 시험하고 향후 법제화에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가 거래소와 금융회사 중심의 실증을 넘어 일반 소비자가 이용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 상용 서비스로 이어질지는 향후 법제화와 결제 방식, 이용자 확보 여부가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