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또 만났다. 제25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 최강자를 가리는 결승 무대에서 광양여고와 울산현대고가 맞붙는 연속 세 번째 파이널 리벤지 매치가 성사되었다.
두 팀은 앞서 열린 두 대회 연속 결승전에 격돌해1승1패 초박빙 백중세다.올해 시즌 개막 대회인 4월 춘계연맹전에서는 광양여고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슬기 감독 데뷔 첫 대회에서 짜릿한 금빛 우승컵을 안겨주는 새 역사를 창조했다. 하지만 6월 여왕기에서는 울산현대고가 1-0으로 설욕전에 성공하며 2018년 이후 8년 만이자 안영진 감독이 취임 첫 정상을 오르는 빛난 커리어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편 정상을 노리던 경남로봇고와 오산정보고는 공동 3위 입상 성적으로 모든 대회 일정을 마쳤다.

먼저 결승전에 선착한 홈팀 광양여고는 1조에 속한 예선전에서 인천디자인고(1-0승), 포항여전고(4-1승) 2전 2승(승점 6점) 조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어진 본선 8강전에서 홈팀 예성여고외 1-1로 비긴 후 이어진 승부차기 끝에 PSO 3-1로 꺾고 4강전에 진출했다.
결승 문턱에서 만난 상대는 3전 전승(승점 9점)으로 3조 1위로 진출한 8강전에서도 충남한국국제비지니스고를 4-0 대승을 거두고 올라온 경남로봇고다.
올해 시즌 두 번 대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으며 우승과 준우승을 걸머쥔 최강팀에 남다른 포스를 발휘한 광양여고가 주도권을 가져오며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회 전 폭풍 기대주 한국희를 영입에 성공한 경남 로봇고도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과 유기적인 플레이로 빠른 역습을 꾀했다. 하지만 광양여고가 높은 볼 점유율을 넘어 좋은 흐름을 계속 가져갔지만, 그럼에도 골 마무리의 큰 아쉬움을 드러내며 전반전은 0-0으로 마쳤다.

그런 답답한 흐름에 광양여고 이슬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노하현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이는 적중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로봇고 우측면에서 주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박서인이 왼발 크로스로 문전 중앙으로 올렸고 이설아가 수비의 견제를 뚫고 헤더로 떨궜다. 이에 바로 문전 앞에 있던 최서연이 영리한 왼발 슛으로 밀어 넣었다.

최서연의 선제골에 기세가 더 오른 광양여고는 공격의 고삐 당겨 수위를 높이며 추가골에 주력했다. 하지만, 일격을 맞은 로봇고도 그냥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전방 높은 곳에서부터 압박의 강도를 더 높이며 라인을 형성했고 역시 한국희답게 특유의 발놀림으로 광양여고 수비진을 연이어 흔들며 반격에 나섰다.
두 팀의 일진일퇴 공방은 시간이 갈수록 더 치열해졌고 거친 신경전도 불사할 만큼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하지만 남은 시간 위협적인 장면들을 연출했지만 더는 추가 득점에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채 광양여고가 1-0 신승으로 마무리되었다.

경기가 종료되자 그라운드에 쫙 엎드리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광양여고 이슬기 감독은 "답답함의 퍼포먼스였다(웃음)"면서 "사실 전반전에는 저희가 원하는 경기 모델이 잘 나왔다. 그런데 후반전에는 상대 압박이 강도가 세지면서 아이들이 도금 당황한 것 같다. 그래서 간결한 연결로 쉬운 축구를 하려고 선이 굵은 축구로 작전을 바꿨는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초 급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그럼에도 감독 첫 대회 춘계 우승과 여왕기 준우승, 그리고 선수권까지 결승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이슬기 감독은 "아이들이 감독이 바뀌는 과정에서 겪은 힘들었던 상황이 원팀으로 더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초보 감독이고 해서(웃음) 아이들이 더 잘하려고 애써주었고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마음들이 모여 계속 좋은 성과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 애틋하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겸손도 보였다.

그러면서 "팀을 이끌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봐야 되는데,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아서 아이들한테 늘 미안하고 그래도 아이들이 열심히 저를 저 믿고 잘 따라주니까 고마운 마음밖에 없다"라고 초보 감독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를 빡빡 갈고 있다'는 말로 울산현대고에게 강하게 도발했다. 4강전 첫 경기를 마치고 계속 이어진 울산현대고와 오산정보고 준결승전 두 번째 경기를 매의 눈으로 관찰하고 있던 이슬기 감독은 '두 팀 중 어떤 팀이 결승전 상대로 원하냐는 질의에 한 치 망설임도 없이 울산현대고를 지목했다. "여왕기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도 0-1로 졌다. 이번엔 반드시 설욕을 되갚겠다"고 다부진 자신감도 드러냈다.
광양여고 이슬기 감독의 소원대로 두 번째 준결승전 승자는 울산현대고로 결정됐다.

울산현대고는 오산정보고를 상대로 여왕기 챔피언다운 특유의 전력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 시작 4분 만에 조안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대승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오산정보고 수문장 우사랑의 손끝을 뚫지 못하고 일방적인 공세 속에도 전반전은 겨우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김희나, 고지은, 김희진을 투입하며 공격 활로의 힘을 실었고 여기에 류지혜의 폭발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얼리크로스, 센스 넘치는 볼 연결이 팀 공격 활력을 불어넣었다면서 후반 26분 장예윤의 추가골을 생산했다.

또한 안영진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도 빛을 발휘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김의진이 후반 33분에 그리고 2분 뒤 장예진도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안영진 감독에게 승리의 쾌감을 안겼다.
여유로운 승리를 거둔 울산현대고 안영진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그림들이 나와서 만족한다"면서도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이른 시간대 조안의 선취골로 조금 더 쉽게 간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추가 득점이 안 나다 보니 조금 어려운 경기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해 시즌 세 대회 연속 결승전에 오르는 최강 파워를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영진 감독은 "모든 구성원이 어느 누가 들어가든 별반 차이가 없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훈련이든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도 출전에 중요시 여긴다. 그런 면에서 있어 팀 내 건전한 선의의 경쟁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문화가 되어 있는 것이 우리만의 강점"이라 강조했다.
울산현대고를 지목한 광양여고 이슬기 감독의 도발에 대해 "어려운 가운데 팀을 이끌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광양여고 이슬기 감독님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연속 세 번째로 결승에서 만나는 건데 꼭 이겨서 올해의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다."고 묵직하게 답했다.

광양여고와 울산현대고이 맞붙는 제25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10일 20시20분에 탄금대A구장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