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프로당구 LPBA 강호들의 성벽은 높고 견고했다. 밀레니엄 세대의 매서운 약진 속에서도건재를 과시했고, 패기로 똘똘 뭉친 영건들이 합류하며 마침내 흥미로운 8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7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2026-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16강전 8경기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이번 대회8강 진출자가 모두 확정됐다.
# 견고했던 여제의 벽…차세대 주자 박정현의 분투

이번 16강 무대 최대 관심사로 꼽힌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차세대 주자 박정현(하림)의 충돌은 여제의 완승으로 끝났다. 최초의 통산 20승 대기록을 조준하는 김가영은 매 세트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박정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김가영은 경기애버리지 1.435라는 압도적인 화력을 뿜어내며 명불허전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비록 패하긴 했으나 차세대 '도전 3인방'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바 있는 막내 박정현의 패기도 빛났다. 박정현은 여제의 맹공 속에서도 분투했다. 경기 애버리지 1.190, 매 세트(10:11, 9:11, 6:11) 접전을 펼치며 차세대 기수로서의 무한한 잠재력과 품격을 남김없이 보여준 채 미래를 기약하며 퇴장했다.
# 밀레니엄 세대의 희비…장가연·권발해 영파워 자존심 지켰다
전날 32강 무대를 흔들며 대거 16강에 입성한2000년대생 밀레니엄 세대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돌풍을 일으켰던 송민지와 전어람은 각각 권발해(에스와이)와 서한솔(휴온스)에게 가로막혀 발걸음을 멈췄다. 특히 서한솔은 전어람을 상대로 애버리지 1.222를 폭발시키며 3:0 완승을 거두고 물오른 큐끝을 과시했다.


영건 대표주자 장가연(우리금융캐피탈)은 강호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만나 2세트를 내주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특유의 공격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권발해 역시 송민지와의 영건 맞대결에서 세트마다 무서운 뚝심을 발휘하며 3:0 완승을 거두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자타공인 강호들…스롱·이미래·김상아·서한솔 순항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는 한슬기에게 1세트를 먼저 기선을 내주었으나, 2세트부터 특유의 폭발적인 몰아치기로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1 역전승을 거두고 양강의 위엄을과시했다. 홈그라운드의 디펜딩 챔피언 이미래(하이원리조트) 역시 하윤정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3:0 완승, 대회 2연패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김세연을 꺾고 올라온 김상아 역시 용현지를 3:0으로 완파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의 위용을 이어갔다. 베트남의 응우옌호앙옌니는 임경진을 3:1로 제압하고 공식프로데뷔 시즌인지난 25-26시즌 1차 투어 이후 약 1년만에8강 진출에 성공했다.
# 팽팽한 긴장감 불러오는8강 대진 확정…시드 1~2위 하이라이트
16강전이 모두 종료되면서 내일(8일) 열릴 8강 대진은 기대되는매치업으로 채워졌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단연 양쪽 시드의 최강자들인 김가영(시드 1위) 대 김상아, 스롱 피아비 (시드 2위)대 서한솔의 맞대결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달리고 있는 강호들의 전면전인 만큼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영건들의 자존심이 걸린 권발해와 장가연의 밀레니엄 세대맞대결도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2연패를 향해 진격하는 디펜딩 챔프 이미래와 베트남의 매서운 큐끝 응우옌호앙옌니의 대결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전통의 왕좌들이 구축한 견고한 성벽과 이를 무너뜨리려는 신예들의 패기가 8강 무대에서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하이원리조트의 밤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