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신혜영 기자] 마한과 백제 시대부터 삶의 터전이었던 '청정'의 고장 충남 청양군에 검도인들의 뜨거운 기합 소리가 울려 퍼졌다. 5월의 시작을 알리는 연휴 동안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29회 용인대학교 총장기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와 '2026 용인대학교 총장기 OPEN 검도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9년 전통대회로 검도유망주 등용문, '용인대총장기검도대회'
지난 4월 30일부터 열린 제29회 총장기 대회는 대한민국 검도의 미래를 짊어질 중·고등학생 선수들이 집결하는 권위 있는 무대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인재들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무도의 정수인 '예'와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진검승부를 펼쳤다.
용인대학교 박윤규 총장은 개회사에서 "검도는 정신과 기예가 하나 되는 무도의 정수로, 바른 인성과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29년간 이어져 온 이 대회는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배우는 따뜻한 성장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았다.
'2026 OPEN 대회' 첫 출격… 세대의 벽을 허물다
대회의 열기는 3일 열린 '2026 용인대학교 총장기 OPEN 검도대회'로 이어졌다. 이번 오픈 대회는 엘리트 선수 발굴을 넘어 검도의 대중화와 세대 통합을 위해 용인대와 이 대학 검도동문회가 주도해 마련했다. 1990년대 화랑기 대회와 2000년대 동문 도장 대회의 역사를 통합해
총장기 규모로 확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초, 중, 고, 일반 생활체육 검도인들이 참여했다. 현역 생활체육검도인들이 소속과 세대를 넘어 한자리에 모인 이 무대는 검도인의 연대감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됐다.

30회를 향한 발걸음… 대한민국 검도의 견인차
대회 주최 측은 지난 2일 저녁 회의를 열고 이번 대회의 성과를 분석하며 내년 제30회 대회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국내 최초로 검도 지도자를 양성해온 용인대는 지금까지 1천여명의 검도인재를 배출하며 검도계 이외에도 교육, 정계, 기업 등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해 있어 재능기부와 더불어 강력한 '동문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
엘리트 스포츠의 전문성과 생활 체육의 대중성을 결합한 이번 용인대총장기는 대한민국 검도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검도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용인대 총장기 대회가 내년 30주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니 인터뷰]
김영학 교수(용인대 대학원 원장)

"전통을 넘어 미래로"
대회 운영을 총괄한 김영학 교수는 이번 대회의 핵심을 '교육'으로 정의했다. 김 교수는 "검도는 예로 시작해 예로 끝나는 무도이며, 상대를 이기기 전 자신을 다스리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용인대학교는 경기력 중심을 넘어 지도자 교육과 생활체육, 국제 교류를 아우르는 검도 교육의 중심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태영 회장(용인대 검도동문회)

오픈 대회를 이끈 박태영 회장은 이번 대회를 '변화의 출발점'이라 평했다. 박 회장은 "수십 년간 이어진 동문들의 헌신이 모여 진정한 '검도 공동체'가 형성됐다"며, "용인대 총장기 대회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넘어 장기적으로는 해외에 진출한 동문들이 참여하는 오픈 대회로 확장해 전 세계 검도인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