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세터 안혜진이 결국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반면 1년 전 은퇴를 선언했던 전 국가대표 공격수 표승주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코트로 돌아오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1일 발표한 2026 여자부 FA 계약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 20명 가운데 17명이 계약을 마쳤고, 안혜진과 우수민(이상 전 GS칼텍스), 안예림(전 정관장) 등 3명은 미계약자로 남았다.
가장 눈길을 끈 이름은 안혜진이다. 안혜진은 2025-2026시즌 GS칼텍스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탠 뒤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앞서 16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결국 원소속팀 GS칼텍스를 포함해 모든 구단으로부터 계약 제의를 받지 못했고, 2026-2027시즌 V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됐다.

안혜진의 향후 복귀 여부도 불확실하다. KOVO는 오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규정상 음주운전은 경고부터 제명까지 징계가 가능하고,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도 부과할 수 있다. 안혜진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더라도 다음 시즌이 끝난 뒤 다시 계약 기회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다.
반면 표승주는 다시 코트에 선다. 표승주는 이날 원소속팀 정관장과 총보수 2억원(연봉 1억6000만원·옵션 4000만원)에 계약한 뒤 곧바로 흥국생명으로 트레이드됐다. 이번 트레이드로 흥국생명은 차기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정관장에 넘기고, 정관장의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
표승주는 2024-2025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당시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해 미계약자로 남았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2025-2026시즌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했고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에 당선되는 등 코트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음 달 초 팀 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앞서 최대어로 꼽힌 미들블로커 정호영을 영입한 데 이어 표승주까지 품었다. 여기에 내부 FA인 김수지(연봉 1억원·옵션 1억원), 도수빈(연봉 1억원·옵션 4000만원), 박민지(연봉 6000만원·옵션 1000만원)와도 재계약했다.
정호영 영입에 따른 보상 절차도 남아 있다. 흥국생명은 정관장에 정호영의 2025-2026시즌 연봉 200%인 6억원과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 300%인 9억원을 내줘야 한다. 흥국생명은 22일 정관장에 5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보내고, 정관장은 25일 오후 6시까지 보호선수 외 1명을 지명할 예정이다.
구단 운영난이 거론되는 페퍼저축은행은 내부 FA 박정아와 이한비를 모두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떠나보냈다. 박정아는 총보수 1억8000만원(연봉 1억5000만원·옵션 3000만원)에 계약한 뒤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고, 이한비는 연봉 1억원에 계약한 뒤 현대건설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