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한국 당구의 자존심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조재호, 강동궁, 최성원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트로이카'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란히 무너지며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 '슈퍼맨' 조재호의 눈물… 초클루와 풀세트 접전 끝 석패
가장 뼈아픈 패배는 H조의 조재호(NH농협카드)였다. 조재호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를 상대로 16강행 티켓을 놓고 벌인 벼랑 끝 승부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먼저 1,2세트를 내준 조재호는 3,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으나, 운명의 5세트에서 초클루의 집중력에 밀리며 9:11로 무릎을 꿇었다. 월드챔피언십 3연패를 노리던 조재호의 도전은 예선에서 허무하게 멈춰 섰다.



# 강동궁·최성원도 침몰… 무너진 국내 트로이카
E조의 '헐크' 강동궁(SK렌터카) 역시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의 매서운 큐 끝에 무너졌다. 김재근은 에버리지 1.963의 고감도 샷을 선보이며 강동궁을 3:1로 제압,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반면 강동궁은 승자전 패배에 이어 최종전에서도 덜미를 잡히며 짐을 쌌다.
F조의 '승부사' 최성원(휴온스)도 베트남의 P.응우옌에게 2:3으로 석패했다. 최성원은 1세트에서 하이런 11점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으나, 응우옌의 폭발적인 에버리지(2.167) 공세를 버텨내지 못했다.
# '랭킹 1위' 산체스, 전설의 품격 지키내며 가까스로 16강 합류
거물들의 몰락 속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는 살아남았다. 산체스는 팀동료 김종원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 막차를 탔다. 첫날 패배로 위기에 몰렸던 산체스는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과시,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 '신성' 김영원·'노장' 이충복 희비 엇갈려… 16강 확정
한편 G조의 '무서운 신성' 김영원(하림)은 팀동료 김준태를 1차전에 이어 다시 만나 3:0으로 완파하며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반면 D조의 이충복은 일본의 모리 유스케에게 0:3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벨기에의 강호 에디 레펀스는 이상대를 상대로 에버리지 2.813, 하이런 10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조 2위로본선진출을 확정 지었다.
국내 최강으로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조재호, 강동궁, 최성원이 한꺼번에 탈락한 것은 대회사상 손꼽히는 대이변으로 꼽힌다. 강력한 우승후보 3명이예선 탈락하면서 16강 토너먼트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한 혼전이 예상된다.
■ 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최종전(10일) 결과
[A조] 산체스 3 : 1 김종원 (15:9, 8:15, 15:10, 15:11)
[H조] 초클루 3 : 2 조재호 (15:4, 15:14, 10:15, 8:15, 11:9)
[E조] 김재근 3 : 1 강동궁 (8:15, 15:6, 15:11, 15:4)
[F조] P.응우옌 3 : 2 최성원 (6:15, 15:8, 5:15, 15:0, 11:6)
[G조] 김영원 3 : 0김준태 (15:1, 15:7, 15:14)
[C조] 레펀스 3 : 0이상대 (15:9, 15:0, 15:7)
[D조] 모리 유스케 3 : 0이충복 (15:8, 15:13, 15:5)
[B조] 김임권 3 : 2 이승진 (6:15, 15:6, 8:15, 15:6, 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