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최가온(18·세화여고)이 금메달 이후 달라진 일상과 부상 회복 상황, 앞으로의 목표를 담담하게 전했다.
최가온은 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들어와서 되게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미뤄둔 친구들도 만나고, 생각보다 미디어 일정도 많아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 덕분에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오히려 지금 더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최가온은 지난달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자, 당시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이었다.

현재는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최가온은 "왼쪽 손목에 세 군데 골절이 있는데 치료받으며 회복 중"이라며 "이번 시즌 대회는 나가지 않고 여름에 미국에서 캠프 훈련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보드를 쉬었다가 타는 만큼 감을 찾으면서 안전하게 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금메달 이후 높아진 관심도 체감하고 있다. 그는 "카페에 가거나 어디를 가도 많이 알아보셔서 깜짝 놀랐다"며 "관심받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친구들은 사진 찍히는 걸 조금 싫어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귀국 직후에는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하며 금메달을 따낸 직후부터 바랐던 엽기떡볶이와 마라탕, 두쫀쿠도 먹었다고 전했다.
가족 이야기도 꺼냈다. 최가온은 "아빠와 길게 이야기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며 "서로 표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오빠 최우진(19)에 대해서는 "예상 못 했는데 금메달을 따서 놀랐다"며 웃었다. 이어 "어릴 때 아빠와 둘이 외국에 나가는 일이 많아 외롭기도 했는데, 오빠가 함께 다녀주면서 덜 외로웠다. 금메달 축하한다"고 전했다.

패럴림픽 무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도 응원을 보냈다. 최가온은 "금메달을 획득하신 것도 봐서 너무 축하드린다"며 "제가 한국에서 금빛 기운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겠다. 다치지 말고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서는 김윤지가 한국 여자 선수 최초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이제혁은 한국 장애인 스노보드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최가온의 시선은 이미 다음 단계를 향해 있다. 그는 "특정 기술 하나를 정해놓기보다는 지금보다 전체적으로 더 잘 타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지금 하던 기술들의 난도를 계속 높이고 싶다"고 밝혔다. 또 "모든 사람에게 세상에서 가장 잘 타는 스노보더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로는 클로이 김과 토츠카 유토(일본)를 꼽았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은 멘털적으로도, 선수로서도 정말 멋진 선수"라며 "토츠카 유토도 정말 잘 타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최가온은 또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남겼다. 그는 "10대는 가장 청춘이고, 할 수 있는 걸 많이 해볼 수 있는 나이"라며 "어떤 일을 하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다 이룰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응원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