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양=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지난달 27일 경기도 고양시 한 빙상장은 이른 아침부터 훈련 열기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3일 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임종언(19)은 소속팀 고양시청 훈련에 참여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임종언은 지난달 막 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000m 동메달,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로 메달 2개를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멀티 메달을 달성한 한국 선수 4명 중 10대는 임종언이 유일했다.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경험했지만, 그는 귀국 후 3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시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고양시청에서 열린 포상금(4000만원) 수여식에 참석한 임종언은 행사 직후 본지와 만나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됐다"며 피곤해하면서도 "다음달 13일부터 캐나다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소속팀에서 훈련하다가 1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임종언 측 관계자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메달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올해 갓 성인이 된 임종언은 앳된 얼굴과 달리 본업인 쇼트트랙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철두철미한 성격이다. 임종언의 어머니는 "평소엔 친구들과 이야기하거나 게임하는 걸 좋아한다. 장난기가 많고 성격도 밝은 편이다. 그런데 빙상장에만 들어가면 차분해진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고 소개했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모지수(57) 고양시청 빙상팀 감독도 임종언의 프로페셔널한 자세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사실 너무 어린 나이에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서 (안주할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시차가 바뀐 상태인데도 훈련에 나와 고맙고 대견했다"고 칭찬했다.
모지수 감독은 지난해 4월 임종언이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후 8개월 동안 설득에 나설 만큼 재능을 높이 사고 있다. 모지수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나타나듯 남자 쇼트트랙은 상향 평준화된 상황이다. 속도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데, 임종언은 동나이대에서 월등한 속도를 갖추고 있다. 경기 운영만 좀 더 보완하면 안현수(41·빅토르 안)급 선수들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본다"며 "이제 시니어에서 첫 시즌을 마쳤다.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갖췄고, 스케이트를 사랑하는 선수다.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임종언은 향후 고려대학교와 고양시청 빙상팀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결과를 우선하기보다는 페어플레이하면서 인성이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아울러 4년 후 올림픽에서는 성숙한 자세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