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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타고 싶었다" 김길리, 불운 이겨내고 목에 건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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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길리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길리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밀라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더 높은 자리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간판 김길리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개인 첫 메달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세대교체 중심에 선 김길리는 숱한 충돌과 탈락의 아픔을 딛고 끝내 시상대에 올랐다.

김길리는 16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 28초 614를 기록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은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1분 28초 437), 은메달은 코트니 사로(캐나다·1분 28초 523)가 차지했다.

이번 동메달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한국 선수단 전체 6번째 메달이다. 한국은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은메달),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동메달),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금메달), 쇼트트랙 남자 1000m 임종언(동메달), 쇼트트랙 남자 1500m 황대헌(은메달)에 이어 메달 흐름을 이어갔다.

16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길리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16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길리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시상대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에서 미국 선수의 낙상에 휘말려 넘어졌고, 대표팀은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개인전 첫 종목이던 500m에서는 준준결선에서 탈락했다. 1000m 준결선에서도 하너 데스멋(벨기에)의 반칙으로 다시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지만, 어드밴스를 받아 결선에 올랐고 메달로 연결했다.

결선 레이스 또한 쉽지 않았다. 김길리는 불리한 5번 레인에서 출발해 초반 후미에서 기회를 노렸다. 4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끌어올리며 두 선수를 추월했고, 2바퀴를 남긴 시점에는 선두권 싸움에 합류했다. 마지막 한 바퀴에서 벨제부르와 사로에게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버티며 동메달을 지켜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길리는 거친 대회 흐름을 먼저 짚었다. 그는 "결승까지 오는데 정말 많은 부딪침이 있었다"며 "결승에서는 후회 없이, 무엇보다 넘어지지 말고 레이스를 마치자는 생각으로 탔다. 1000m를 후회 없이 치러서 후련하다"고 말했다.

메달을 목에 건 직후지만더 분명한 목표를 꺼냈다. 김길리는 "생각보다 메달이 무겁다"며 "그래서 더 높은 자리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이라 선수들 경쟁력이 확실히 높았다. 그래도 저를 믿으려 많이 했다. 4년에 한 번 오는 무대라 더 후회 없이 타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16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길리가 최민정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6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길리가 최민정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뷰 도중 최민정의 응원 메시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김길리는 말을 잇지 못한 채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은 준결선에서 탈락한 뒤 순위결정전(파이널B)에서 1분 31초 208, 3위로 들어와 최종 8위에 자리했다. 이후최민정은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는 모습을 봐서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기뻤다"며 "(김)길리가 울고 있어서 빨리 달래주고 싶어 안아줬다. 수고했고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감정을 추스른 김길리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언니가 응원해 줘서 너무 기뻤다"며 "주변에서 다들 잘 탔다고 해줘서 더 고마웠다"고 전했다.

김길리는 동메달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1000m를 끝내고 자신감을 더 얻었다"며 "이제 3000m 계주와 1500m도 자신 있게, 정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숱한 충돌과 낙상 변수 속에서도 끝내 시상대에 오른 이날 레이스는, 김길리가 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중심으로 불리는지 다시 보여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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