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스경제(밀라노)=류정호 기자 |'라스트 댄스'를 위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나섰던 '스키 스타' 린지 본(미국)이 경기 시작 13초 만에 크게 넘어져 헬리콥터로 이송된 뒤, 왼쪽 다리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본은 8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 출전했으나, 레이스 도중 사고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출발 직후 속도를 끌어올리던 본은 경기 시작 13초 만에 두 번째 곡선 구간에서 오른팔이 기문에 부딪히며 균형을 잃었다. 이어 설면에 강하게 충돌한 뒤 여러 차례 구르며 쓰러졌다.
본은 고통을 호소했고, 현장 의료진이 즉시 응급 처치에 나섰다. 그러나 스스로 일어서지 못해 들것에 고정된 채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됐다.

본은 앞서 지난달 30일 스위스 월드컵 경기에서도 점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헬리콥터로 옮겨진 바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큰 부상을 입는 불운이 이어졌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본은 코르티나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트레비소의 대형 병원으로 전원됐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왼쪽 다리 골절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형외과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스키협회도 "본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미국과 이탈리아 의료진이 집중 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 금메달리스트인 본은 2019년 은퇴했지만, 2024-2025시즌 현역 복귀를 선언하고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특히 그는 지난달 월드컵 부상 이후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출전을 강행했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향한 도전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은 "린지 본은 언제나 올림픽 챔피언이자 영감의 상징"이라며 쾌유를 기원했다.
